2021. 3. 1. 07:46ㆍ위정자를 향한 獅子吼
장부歌/ 安重根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가 영웅이 시대를 만드노니
세상을 크게 바라보지만 언제나 대업(大業)을 이룰 것인가
동풍(日本)은 점점 차가워지는데 장부의 의열은 뜨거워 지나니
분개(憤慨)하여 한번 시작한다면 반드시 목적(目的)을 이루겠노라
* 이 한시는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앞두고 쓴 출사표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저격하기로 결심하고 그 뜻을 이루고자 스스로 에게 맹세한 혈서와도 같다
그 결기가 지금도 우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7발의 총성이 하알빈 역 플랫폼을 진동시킨다
8발이 빈틈없이 장전된 그것은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분노 그 자체였다
다음날 "하르빈" 이란 러시아 신문은 "노예로 전락한 조국의 모욕을 당한 한국인의
탄환이 절대적 힘을 가진 이토 공을 쓰러 틀렸다고 보도했다
개혁 성향의 신문인 상하이의 민우 일보는 연속 5편의 사설과 19편의 기사를 실었다
당시 상하이에서 활동한 개혁파 사상가 "장 타이 앤"은 조선의 안중근은 아시아의
안중근도 아니요 세계의 안중근이라 갈파했다
훗날 중국의 대표적인 문인 "파진"도 안중근은 나의 젊은 날의 영웅이라고 술회했다
중국은 국민당 공산당 당파를 초월하여 안 의사를 중국 민족의 영웅에 버금가는 반열에
오르게 했다, 저우포하이 전 총리와 그의 부인도 학창 시절에 안중근 연극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오늘날에도 추모 열기는 식지 않아 하알빈에서는 해마다 순국일인 3월 26일과 거사일인 10월 26
일이 되면 좌담회와 연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훗날 일본에 까지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들과 옥중 집필한 "동양 평화론"의 사상적 가치 그리고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세계 최초의 "블록 경제론"을 제시한 경제학자로서의 면모도 평가받아야 한다
안 의사는 한중일 3국의 주요 지역에 아시아 은행 지점을 개설하여 공용화폐를 널리 보급하여
산업발전을 함께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 외에도 교육운동 종교운동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무엇보다 대한국인 안중근의 기개와
그의 거룩한 손은 남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거사 5개월 뒤 32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순국한 안중근은 단순한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우리에겐 실로 어마어마한 존재의 위인이요 영웅이 아닐 수 없다
사형 선고 후 항소하여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당당히 죽음을 받아들인 "안중근"
오늘날까지도 패권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동아시아에 등불이 되고 있다
"모든 동포들이여!
부디 공업을 잊지 말지어다.
"淸州joon"
-출처/안중근 추모 記念사업회-
安重根 의사가 獄中에서 쓴 "孤幕孤於自恃*고막 고어 자시"
(스스로 잘난 체하는 것보다 외로운 것은 없다.)
(보물 제569-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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