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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이는 밤 산기슭 곱게 자리한 은 초롱 별빛을 벗 삼아
고독한 연주자의 음률은 밤하늘에 울려 퍼지고 가을 밤! 술잔에 기우는 가슴은 추풍낙엽 되어 쓰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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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의 술잔
성긋한 미소가 아름답던 내 청춘아! 반백(斑白)의 삶 지나온 발자취 그리움은 성성한데 세월의 장난인가 부질없는 숙명인가 어느새 내 모습 추면(皺面)으로 변하고 독백으로 채워진 나의 외로운 술잔은 먼 훗날 무덤에나 잠재울 쓸쓸한 가슴에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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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애
초동(初冬)의 칼바람 육신의 휑한 가슴을 에이고 하얀 밤 지새워 천지를 넘나드는 그대여! 방황하는 넋일랑 속세의 촛불이 되려더니 무욕의 마음도 세월의 바람타고 휘청 이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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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밤
새벽 찬 서리 겹겹이 쌓이는 가슴 애달픈 연서(戀書)를 남겨 놓고
잔잔한 은하수 심연의 바다에 누워 고독한 샛별을 품에 안는다 옷깃을 스치는 그대의 가을 향기 심곡(心曲)을 울리고 떠나간 뒤 나는 쓸쓸한 가을 한 입 베어 물고 빨갛게 피멍이든 밤을 지새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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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빛 그리운 사랑
노을빛 갈바람을 타고 독주(獨 酒)에 잠겨오는 내 임 하늘 향해 쏘아올린 그리움은 애잔히 가슴에 붉게 차오른다 그립다! 말, 한마디 되 뇌이며 가을을 휘저어 마셔 보거늘 고요 속 달빛 젖은 상념 하나 곤히 잠들지 못함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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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만삭의 홍엽 곱게 수놓은 가을 산장에서 청옥 빛 하늘 보면 저마다 깊은 사연 있으련만 환한 미소 고운 임 사뿐사뿐 발길을 옮기나니 임이시여! 잠시 속세의 삶 잊으시고 詩人의 愛歌를 들으며 머무시는 자리 편안하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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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초대
이슬비 젖은 수척한 바람 따라 임 찾는 소쩍새 슬피 울고 멍울로 움츠린 가슴은 시린 고독의 밤이었던가! 먼 재너머 은 초롱 별이 되어 그대 꿈길로 초대하리니 그대여! 깊은 시름 접어 두고 내 품에서 편히 쉬어 가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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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 님의 속삭임은 바람을 타고 님은 갔습니다 짧은 햇살 지려 밟고 이별이란 아쉬움을 남긴 체 님은 갔습니다 반짝이는 별들만큼 아름다운 사랑을 심어 놓고 나의 님 은! 이 가을이 주는 갈색 추억을 닮은 고운 흔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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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휘청거린다 가슴에 멍울 진 그대 인생사 무념의 세상 있을까 잿빛 노을 조용히 물든 호숫가 초록의 숨결 수심에 잠기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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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안개
밤안개 바람에 스치듯 그대 떠나간 빈자리 쓸쓸히 내려앉는 고요는 찬비 되어 스며들고 희미한 촛불 아래 뜨겁게 흐르는 눈물 가슴에 물든 그리움 달래려 밤새 어둠을 밝히누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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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이 물들면 갈잎에 숨겨진 무언의 사연들 마디엔 휜 핏줄만 앙상하다 네 곁에 매달려 한세월 갈애한 심사 메말라 야위어 바삭 이는데 낙양을 품에 안고 붉게 타버린 가슴 바람 따라갈 그날이 오면 못다 한 정 세월을 지려 밟고 하늘 그네 타고 돌아가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