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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놈이 그 놈"
    위정자를 향한 獅子吼 2024. 3. 31. 22:09

    "그놈이 그놈"

    열 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똑똑한 군주였다.

    어린 왕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인사 발령을 취소하라는

    언관들에게 선왕 문종의 말을 인용해 가며 반박했다. 수령을 직접 만나

    선정을 당부하는 모습은 조부인 세종을 닮았다.

    경연에도 부지런히 나가 궁금한 점을 진지하게 물어보았고

    숙부 수양에게 周公 역할을 당부하며 함께 어려움을 풀어 나가자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단종실록)

     

    문제는 왕을 보필하는 신하들에 있었다.

    인사권을 쥔 재상들은 합격자 수를 늘리면서 까지 아들과 사위를

    합격시키는가 하면 (단종실록 1/4/15) 영의정 황보 인은 자기 아들을 일 년에

    5단계나 승진시키고 좌의정 김종서는 자격 미달의 아들을 천거하는 등

    낯 뜨거운 일들을 서슴지 않았다.

    세종 때부터 중시했던 인사의 원칙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원칙론자 "허위" 까지도 인사 관행을 감당할 수 없다고 무기력을 호소할 정도다.

    오죽했으면 사람들이 "그놈이 그놈이구나" 온 조정이 대신들 자제로 가득 찼다 고

    개탄했을까,(단종실록1/6/8)

     

    난세가 되니 고위 정치인까지 측근과 가족 챙기기에 비빴다.

    오백 몇십 년 전 단종이 물었다는 思無邪(사무사),

    생각이 바르면 사악함이 없다. 역사적으로 思無邪라는 글귀를 삶의 지표로 삼고

    살아가는 유명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단종, 이이, 박팽년, 김구 역시 사무사를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노력하였다 고 한다.

    군관학교 재학시절부터 적대적 관계였던 백의사 지도자인 염동진의 지시에 의하여

    육군 소위 안두희가 옳고 그름의 판단 없이 김구를 저격한 것이다.

     

    공자는 제자가 밥을 지어 솥에서 먼저 집어 먹는 걸 보고 괘씸하다고 생각했으나

    솥뚜껑을 여는 순간 먼지 같은 걸 집어 먹은 것이었다.

    그래서 공자는 "눈에 보인다고 해서 다 진실은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난세 중 난세라는 21세기 작금의 대한민국, 그 알량한 국회의원 공천으로 시끄럽다.

    마치 국민들의 생사여탈권을 제가 쥔 것처럼 저 아니면 안 된다고 개새끼처럼

    울부짖지만 너 아니어도 새벽은 오고 태양은 뜬다, 너무 애쓰지 마라!

    "思無邪" 위정자들이 깊이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淸州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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