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은 없다/비스와바 심보르스카

2021. 3. 30. 22:31joon·사랑방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 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다

 

반복되는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두 번의 똑 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 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습 이었지 ?

꽃이 었던가 아니면 돌이 었던가?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 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폴란드 詩人,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中에서-

"淸州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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