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지막 기도 -이해인

2011. 12. 16. 12:16詩,








        우리네 삶도 이 가을처럼 늘 아름다움과 감동으로만 치장된 것은 아니란 걸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나약함이 확인될 때 시린손을 잡아주고, 찌들고 메말라 푸석해진 마음을 맑은 물기로 적셔주는 것이 바로 사랑임을 우린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마지막 기도 - 이해인-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 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 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 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출처 : 강삿갓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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