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면 할수록 퍼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함을 인정하게 되고 퍼팅이야 말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기술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골프 스코어 중에서 약 46%가 퍼트의 수인만큼 스코어를 낮추려면 퍼트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첩경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골프에서 300미터가 넘게 날아가는 장타에 자신마저 놀라서 스스로 감탄하는 드라이버나 그린 위에서 홀을 향한 짧은 30 Cm의 퍼트나 동일하게 한 타수로 계산된다.
특히, 드라이버로 어마어마한 장타를 치고 나서도 그린 위에서 퍼트의 난조로 왔다갔다를 반복하면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따라서 퍼트를 잘하지 못하면 결코 싱글 디지트 핸티캡 플레이어가 될 수 없을 뿐더러 모든 내기나 시합에서 패할 수 밖에 없다.
프로 골퍼들도 결국에는 퍼팅의 마법사가 되지 않고서는 결코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명승부 장면을 보아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퍼팅을 잘할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까지 필자도 이 해답을 찾기 위해 수없이 연구와 노력을 하고 투자도 하였다.퍼트의 비결을 찾기 위해 많은 외국 서적을 구입하여 탐독도 해보았다. ‘퍼트를 잘할 수 있는 책’ ‘퍼팅의 귀재가 되는 법’ ‘그린 읽는 법’ ‘당신은 오늘부터 퍼트의 귀재’ ‘아오기 이사오(일본의 유명 시니어 골퍼로서 퍼트의 달인)의 퍼팅 기법’등 15여권이나 퍼팅 관련 서적을 읽어 보았다.
또 짧은 퍼팅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퍼팅의 그립을 역그립도 해보았고, 집게 그립에다 그립을 짧게도 잡아보고 길게도 잡아보고, 때로는 빗자루처럼 긴 퍼터를 구입하여 비제이싱 스타일로도 해보았다.
그 밖에도 퍼터의 헤드를 지면에서부터 띄워서도 해보고, 아오기 스타일로 앞면을 45도 각도로 세워보기도 하고, 토우로 쳐보기도 하는 등 해볼 수 있는 그립과 스타일을 모두 취해 보았다.
더불어 28년 골프경력에 지금까지 구입한 퍼터의 수에다 주위로부터 얻은 퍼터의 숫자까지 합친다면 무려 60개 가량의 퍼터를 사용해 보았다.
이렇게 해본 결과 과연 퍼팅의 귀재나 달인이 되었는가 ?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도 매번 코스에 나가면 결정적인 짧은 퍼트의 실수 때문에 속이 상하고 열이 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어서 그때마다 ‘바보’를 외치면서 자책의 의미로 스스로 이마를 치거나 퍼터에 화풀이를 하곤 한다.
지금까지 필자의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퍼팅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해 드리고 실제 얼마나 도움이 될지 걱정이 앞서지만 퍼트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번째로 퍼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가진 긍정적인 마인드이다.
‘나는 공을 컵에 붙일 수 있다’ ‘볼을 홀에 꼭 넣을 수 있다’ 등의 자신감을 가지고 퍼트를 하여야만 성공한다. 현대 골프이론을 집대성한 벤호건은 그의 저서 ‘골프의 이론과 실전’에서 “퍼트는 자신감이고, 자신감을 연습으로부터 온다”라고 강조하였다.
불안한 마음에서 시작한 퍼트는 안정적인 자세조차 취하기 어렵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 즉, 감을 잃지 않도록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은 퍼팅연습을 하거나 그립을 잡아줘야 한다.
두번째는 퍼팅의 자세나 형태는 어느것을 취해도 상관 없지만 컵을 향하여 퍼터 페이스의 스윗스팟에 스퀘어(직각)으로 맞추어야 한다. 이것은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다. 그러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하여 자세와 각도, 퍼팅 스피드는 충분히 다듬어 질 수 있다.
세번째는 손목을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퍼터의 헤드를 Slow and Slow - Hold Your Finish, Eyes Down (천천히 뒤로 빼고, 뺀 만큼 피니쉬를 취하며 머리를 움직이지 말아야 하고, 퍼팅 후 눈은 계속 유지 되어야 한다)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곱씹어야 한다. 이것은 첫번째로 말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네번째는 그린을 읽는 실력을 배양하여야 한다. 그린이 위치한 지형과 경사도를 파악한 후 퍼팅 브레이크와 잔디의 결을 정확히 읽지 못하고서는 성공적인 퍼팅을 할 수 없다.
가장 기초적이고 쉬운 방법은 그린을 향하여 걸어갈 떄 높은 산이 어디에 있고 바다나 연못이 어디에 있는 가를 파악하고 전체적인 그린의 경사도를 보아야 한다. 산이 오른쪽에 있으면 그린 전체의 흐름은 대부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내리게 된다. 따라서 끊임없는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이론 정립이 필요하다.
다섯번째는 칫샷이나 어프로우치, 또는 롱 퍼터시 다음에 칠 퍼트의 위치를 잘 잡는 것이다. 퍼트의 위치가 위에서 아래로 향한다든지 옆 라인의 퍼트는 실패할 확률이 많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샷이나 퍼트를 해야 한다. 따라서 항상 공을 어디에 세워야 성공적인 퍼터가 될 것인가를 염두해 두고 침착한 샷을 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퍼트 그 자체는 정말로 단순하다. 그러나 뒤에 숨겨진 모든 복합적인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충분한 연습 없이 퍼팅을 할 때에는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것은 유념하여야 한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퍼트는 구슬을 꿰는 동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