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추암 - 일출풍경 - (바다/金淙吉)

2013. 6. 27. 21:25joon·사랑방

출처 : kho사량도
글쓴이 : 소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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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金淙吉)

차운 물보라가

이마를 적실때 마다

나는 소년처럼 울음을 참았다.

갈갈이 부서지는 파도 사이로

걷잡을 수 없이

나의 해로(海路)가 일렁 일지라도

나는 홀로 이니라.

바다와 더불어 홀로 이니라.

일었다가 스러지는

감상의 물거품으로

자폭(自暴)의 잔을 채우던 옛날은

이제 아득히 띄워 보내고

왼몸을 내어 맡긴 초인의 깊이 위에

나는 꽃처럼

황홀한 순간을 마련 했으니

슬픔이 또한 바다만 하기로

나는 뉘우치지 않을

나의 하늘을 꿈꾸노라!

 

"淸州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