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별을 헤이는 밤 외 10편 ... 시:효광 김정곤

2012. 11. 10. 04:50詩,




 

 

별을 헤이는 밤


산기슭
곱게 자리한
은 초롱 별빛을 벗 삼아

 

고독한
연주자의 음률은
밤하늘에 울려 퍼지고

 

가을 밤!

술잔에
기우는 가슴은
추풍낙엽 되어 쓰러진다.


 

 

 

  

독백의 술잔

성긋한 미소가
아름답던 내 청춘아!

 

반백(斑白)의 삶
지나온 발자취
그리움은 성성한데

 

세월의 장난인가
부질없는 숙명인가

 

어느새 내 모습
추면(皺面)으로 변하고

 

독백으로 채워진
나의 외로운 술잔은

 

먼 훗날
무덤에나 잠재울
쓸쓸한 가슴에 기운다.

 

 

 

  

 
 

비애

초동(初冬)의 칼바람
육신의 휑한 가슴을 에이고

 

하얀 밤 지새워
천지를 넘나드는 그대여!

 

방황하는 넋일랑
속세의 촛불이 되려더니

 

무욕의 마음도
세월의 바람타고 휘청 이는지.

 

 

 

  

불면의 밤


 
새벽 찬 서리
겹겹이 쌓이는 가슴
애달픈 연서(戀書)를 남겨 놓고

 

잔잔한 은하수
심연의 바다에 누워
고독한 샛별을 품에 안는다

 

옷깃을 스치는
그대의 가을 향기
심곡(心曲)을 울리고 떠나간 뒤

 

나는 쓸쓸한
가을 한 입 베어 물고
빨갛게 피멍이든 밤을 지새운다.  

 

 

 

 
 

가을빛 그리운 사랑

노을빛 
갈바람을 타고
독주(獨 酒)에 잠겨오는 내 임

 

하늘 향해
쏘아올린 그리움은
애잔히 가슴에 붉게 차오른다

 

그립다!
말, 한마디 되 뇌이며
가을을 휘저어 마셔 보거늘
 
고요 속
달빛 젖은 상념 하나
곤히 잠들지 못함은 무엇일까. 

  

 

 

 

  

애가

 

 

 

만삭의 홍엽
곱게 수놓은 가을 산장에서

 

 

청옥 빛 하늘 보면
저마다 깊은 사연 있으련만

 

환한 미소 고운 임
사뿐사뿐 발길을 옮기나니

 

임이시여!
잠시 속세의 삶 잊으시고

 

詩人의 愛歌를 들으며
머무시는 자리 편안하소서. 
 

 

 

 

 

 

아름다운 초대

이슬비 젖은
수척한 바람 따라
임 찾는 소쩍새 슬피 울고

 

멍울로
움츠린 가슴은
시린 고독의 밤이었던가!

 

먼 재너머
은 초롱 별이 되어
그대 꿈길로 초대하리니

 

그대여!
깊은 시름 접어 두고
내 품에서 편히 쉬어 가소서.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
님의 속삭임은 바람을 타고

 

님은 갔습니다
짧은 햇살 지려 밟고
이별이란 아쉬움을 남긴 체

 

님은 갔습니다
반짝이는 별들만큼
아름다운 사랑을 심어 놓고

 

나의 님 은!
이 가을이 주는
갈색 추억을 닮은 고운 흔적.

 

 

 

 

 

 

 

고독
 

휘청거린다
가슴에 멍울 진 그대

 

인생사
무념의 세상 있을까

 

잿빛 노을
조용히 물든 호숫가

 

초록의 숨결
수심에 잠기어 간다

 

 

밤안개

 

밤안개
바람에 스치듯
그대 떠나간 빈자리

 

쓸쓸히
내려앉는 고요는
찬비 되어 스며들고
 
희미한
촛불 아래
뜨겁게 흐르는 눈물
 
가슴에 물든
그리움 달래려
밤새 어둠을 밝히누나.

 

   

 

 

 

 

 

 

 

낙엽이 물들면
 
 

갈잎에 숨겨진
무언의 사연들
마디엔 휜 핏줄만 앙상하다
 

네 곁에 매달려
한세월 갈애한 심사
메말라 야위어 바삭 이는데

 

 

 

낙양을 품에 안고
붉게 타버린 가슴
바람 따라갈 그날이 오면

 

 

 

못다 한 정
세월을 지려 밟고
하늘 그네 타고 돌아가렴

 

 

 

 

글/효광 김정곤//영상:까망여우
출처 : 청랑 김은주가 머무는 사랑의 공간
글쓴이 : 청랑 김은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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