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외 몇편...

2012. 10. 21. 20:00詩,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微風(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nobuflickr님이 촬영한 蓮 / LOTUS.
인연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nobuflickr님이 촬영한 蓮 / Lotus .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搭)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 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Bahman Farzad님이 촬영한 White Flower (lotus) in the wind in Black and White.
숨기고 싶은 그리움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 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Bahman Farzad님이 촬영한 Lotus Flower - IMG_0883.
   
남들이 자유를 사랑한다지 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Bahman Farzad님이 촬영한 Lotus Flower - lotus77. 
나의 길  
이 세상에는 길이 많기도 합니다. 
산에는 들길이 있습니다. 바다에는 뱃길이 있습니다. 
공중에는 달과 별의 길이 있습니다. 
강가에서 낚시질 하는 사람은 모래 위에 발자취를 내입니다. 
들에서 나물 캐는 여자는 방초(芳草)를 밟습니다. 
악(惡)한 사람은 죄의 길을 쫓아갑니다. 
의(義)있는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하여 칼날을 밟습니다. 
서산에 지는 해는 붉은 놀을 밟습니다. 
봄 아침의 맑은 이슬은 꽃머리에서 미끄럼 탑니다.
 
그러나 나의 길은 이 세상에 둘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님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죽음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그것은 만일 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면 
다른 길은 죽음의 길보다 험하고 괴로운 까닭입니다. 
아아, 나의 길은 누가 내었습니까? 
아아, 이 세상에는 님이 아니고는 나의 길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나의 길을 님이 내었으면 죽음의 길은 왜 내셨을까요. 
 Bahman Farzad님이 촬영한 Lotus Flower in Black and White - lotus74.
생의 예술 

모든 곁에 쉬어지는 한숨은 봄바람이 되어서, 
여윈 얼굴을 비치는 겨울에 이슬꽃이 핍니다. 
나의 주위에는 화기(和氣)라고는 한숨의 봄바람 밖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수정이 되어서, 
깨끗한 슬픔의 성경(聖境)을 비칩니다. 
나는 눈물의 수정이 아니면, 
이 세상에 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한숨의 봄바람과 눈물의 수정은, 
떠난 님을 기루어 하는 정(情)의 추수입니다. 
저리고 쓰린 슬픔은 힘이 되고 열이 되어서, 
어린 양과 같은 작은 목숨을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님이 주시는 한숨과 눈물은 아름다운 생의 예술입니다.
 Bahman Farzad님이 촬영한 Lotus Flower - IMG_8818.
나는 잊고자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자 하여요. 
잊고자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으까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지도 말고 생각도 말아 볼까요. 
잊든지 생각하든지 내버려 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자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nobuflickr님이 촬영한 Seed.
이 별

아아,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님과 님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 
이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꽃이요, 도금한 금방울이다. 
칼로 베인 이별의 키스가 어디 있느냐. 
생명의 꽃으로 빚은 이별의 두견주가 어디 있느냐. 
피의 홍보석으로 만든 이별의 기념반지가 어디 있느냐. 
이별의 눈물은 저주의 마니주요, 거짓의 수정이다. 
사랑의 이별은 이별의 반면에 반드시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는 것이다. 
혹은 직접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간접의 사랑이라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별하는 애인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만일 애인을 자기의 생명보다 더 사랑한다면 
무궁을 회전하는 시간의 수레바퀴에 이끼가 끼도록 사랑의 이별은 없는 것이다,  
아니다, 아니다. '참'보다도 참인 님의 사랑엔, 
죽음보다도 이별이 훨씬 위대하다. 죽음이 한 방울의 찬 이슬이라면 
이별은 일천 줄기의 꽃비다. 죽음이 밝은 별이라면 이별은 거룩한 태양이다. 
생명보다 사랑하는 애인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죽을 수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위하여는 괴롭게 사는 것이 죽음보다도 더 큰 희생이다. 
이별은 사랑을 위하여 죽지 못하는 가장 큰 고통이요 보은이다. 
애인은 이별보다 애인의 죽음을 더 슬퍼하는 까닭이다. 
사랑은 붉은 촛불이나 푸른 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 마음을 서로 비치는 무형에도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애인을 죽음에서 잊지 못하고 이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애인을 죽음에서 웃지 못하고 이별에서 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인을 위하여는 이별의 원한을 죽음의 유쾌로 갚지 못하고 슬픔의 고통으로 참는 것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차마 죽지 못하고 차마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곳이 없다. 진정한 사랑은 애인의 포옹만 사랑할 뿐 아니라 
애인의 이별도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때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간단이 없어서 
이별은 애인의 육 뿐이요, 사랑은 무궁이다. 
아아, 진정한 애인을 사랑함에는 
죽음은 칼을 주는 것이요, 이별은 눈물을 주는 것이다.
아아. 이별의 눈물은 진이요, 선이요, 미다.
아아, 이별의 눈물은 석가요, 모세요, 잔다르크다. 
nobuflickr님이 촬영한 蓮 / Lotus.
사랑의 존재

사랑을 사랑이라고 하면, 벌써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을 이름지을 만한 말이나 글이 어디있습니까. 
미소에 눌려서 괴로운 듯한 장미빛 입술인들 그것을 스칠 수가 있습니까. 
눈물의 뒤에 숨어서 슬픔의 흑암면(黑闇面)을 반사하는 가을 물결의 눈인들 
그것을 비칠 수가 있습니까. 
그림자 없는 구름을 거쳐서, 메아리 없는 절벽을 거쳐서, 
마음이 갈 수 없는 바다를 거쳐서 존재, 존재입니다.
 
그 나라는 국경이 없습니다. 수명은 시간이 아닙니다. 
사랑의 존재는 님의 눈과 님의 마음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의 비밀은 다만 님의 수건에 수놓는 바늘과, 
님의 심으신 꽃나무와, 님의 잠과 시인의 상상과 그들만이 압니다. 
 jasmine_lo님이 촬영한 夏趣-1.
꿈깨고서

님이면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 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이고 
한 번도 돌아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님의 문 밖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사랑은 님에게만 있나 봐요. 
아아, 발자국 소리가 아니더면 꿈이나 아니 깨었으련마는 
꿈은 님을 쁹아가려고 구름을 탔었어요. 
 jasmine_lo님이 촬영한 三分天下.
해당화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랬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는 꽃을 주워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jasmine_lo님이 촬영한 夏趣-1.

사랑하는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한다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jasmine_lo님이 촬영한 不染.
행복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발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겠습니까.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생에 견딜 수 없는 불행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여 나를 미워한다면, 
나의 행복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원한의 두만강이 깊을수록 
나의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의 백두산이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jasmine_lo님이 촬영한 迎風.
떠날 때의 님의 얼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목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는 
바로 볼 수가 없을만치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떠날 때의 어여쁜 얼굴을 나의 눈에 새기겠습니다. 
님의 얼굴은 나를 울리기에는 너무더 야속한 듯하지마는, 
님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어여쁜 얼굴이 영원히 나의 눈을 떠난다면, 
그때의 슬픔은 우는 것보다도 아프겠습니다. 
 jasmine_lo님이 촬영한 萍聚.
후회 

당신이 계실 때에 알뜰한 사랑을 못하였습니다. 
사랑보다 믿음이 많고, 즐거움보다 조심이 더하였습니다.
 
게다가 나의 성격이 냉담하고 더구나 가난에 쫓겨서, 
병들어 누운 당신에게 도리어 소활(疏闊)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가신 뒤에, 떠난 근심보다 뉘우치는 눈물이 많았습니다.  
 jasmine_lo님이 촬영한 不蔓不枝.
자유 정조 自由貞操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다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자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정조보다도 사랑입니다. 
남들은 나더러 시대에 뒤진 낡은 여성이라고 삐죽거립니다. 
구구(區區)한 정조를 지킨다고. 
그러나 나는 시대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생과 정조의 심각한 비판을 하여 보기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자유연애의 신성을 덮어놓고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자연을 따라서 초연생활(超然生活)을 할 생각도 하여 보았습니다. 
그러나 구경(究境), 만사가 다 저의 좋아하는 대로 말한 것이요, 행한 것입니다. 
나는 님을 기다리면서 괴로움을 먹고 살이 찝니다. 
어려움을 입고 키가 큽니다. 
나의 정조는 『자유정조(自由貞操)』입니다
 

jasmine_lo님이 촬영한 荷韻.

-명상음악*아침의 소리-

 
 

승려·시인·독립운동가. 본명은 정옥, 아명은 유천. 법명은 용운, 법호는 만해.

홍성 출생. 6세 때 서당에 들어가 한학을 배우고,

18세 때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하였으나 실패하자 피신하여

 1896년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1905년 인제의 백담사에서 승려가 되었고 만화에게 법을 받았다.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의 시집. 1926년 간행. 그의 대표시

<님의 침묵>을 비롯해서 발시(跋詩) <독자에게> <최초의 님>

<하나가 되셔요> <칠석(七夕)> <의심하지 마셔요>

<나의 길> <계월향(桂月香)> <당신을 보았읍니다>

등 모두 9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일련의 시들은

 불교적 비유와 고도의 상징적 수법으로 이루어진 서정시이면서,

 그 속에는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과 민족에 대한 애정이 짙게 나타나 있다.

 여기에 수록된 시들은 대개 진실이 부재하는 세상에서의

 괴로움을 노래하고 있으면서도

슬픔과 고뇌가 희망과 의지로 승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작자는 그의 시대를 임의 침묵의 시대로 밝혀 놓고

조국·중생·진리등으로 표상되는

 <임>을 통해 민족의 현실과 염원을 노래했다.

그의 시는 형이상학적이며 명상적인 점에서

인도의 타고르와 비견되며, 종교적·민족적 전통에 뿌리박은 시

로서 고도의 역사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Lanzi님이 촬영한 Lotus Leaf.

출처 : 청산아 청산아
글쓴이 : 청산아 청산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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