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꽃- 김춘수 * 봄밤 -김춘수

2012. 10. 21. 19:59詩,

 

 

 

 

 

 

 

 

 
봄 밤  - 김 춘 수

왠지
눈시울이 새금새금
해가 발을 절름거리고 오기 싫은 듯
밤이 온다.
왜 서울에는 하늘에 별이 없냐고
그런
소리내는 악기가 어딘가에
숨어 있다.
나무는 왜 서서 잠을 잘까.
(잦아지는 숨소리)
새가 떨구고 간 까만
분즙(糞汁)이 향긋하다.
누가 거기서
어슴푸레한 겨울의 뒤통수를 멍하니 바라본다.
떠나는 것은 추워 보인다.

Image, 2007, Ridgefield National Wildlife Refuge, click to en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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