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김용택

2019. 9. 22. 14:58joon·사랑방







   가   을 

                   -김용택-

     가을 입니다.

     해질녁 먼 들 어스름이

     내 눈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淸州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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