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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건강이란 무엇인가?
    건강solution 2014. 4. 13. 06:23

     

     

     

    원반던지는 사람

    Discus thrower (diskobolos).1690mmx1050mmx630mm. 700kg. Roman, 2nd century AD

     

    오늘날 우리가 서양의 학문과 사상, 예술과 문화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고대 그리스의 전통에서 출발하고 있다.

    의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서양의학의 출발점 여시 고전기 그리스 의학이며, 그 중심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기원전 460~375)라는 서양의학의 아버지가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이전의 신비적 의학을 거부하고 합리적 의학을 개척했으며, 의학의 정신과 윤리를 인간학적 관점에서 정초하여 서양의사들에게 이상적인 의사 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면, 왜 서양의학이 그리스에서 크게 발달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리스인들은 '건강이 최고선 (Health is the highest good)이라고 생각했다. 건강은 그리스적인 삶의 이상과 목표였다. 문화에 대한 그리스적 이상은 건강에 대한 이상(ideal of health)이었다. 정신과 신체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플라톤적 이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건강은 인생의 최고선(最高善, summum bonum)이자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였다.

     고르기아스에게 소크라테스는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은 건강(Health)이요, 두 번째로 좋은 것은 아름다움(Beauty)이며, 세 번째로 좋은 것은 정직하게 모은 재산(Wealth)이다."라는 당대의 유행가를 상기시켰다. 건강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1. 서양의 건강관

    그리스적 사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의 '에우데모스 윤리학'의 서두에는 "가장 정의로운 것이 가장 고귀한 것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건강이며 가장 큰 즐거움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라고 실려 있다.

     건강(Health)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휘기에이아(Hygieia)는 '좋은(Well)'을 의미하는 첫 음절 'hy-'(인도 유럽어인 su-에서 유래)와 '생명(life)'를 뜻하는 두 번째 음절 -gi-(=bi-)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이라고 번역하는 그리스 용어는 문자 그대로 '생활하는데 좋은 상태(state of one who is well in life)'를 의미한다.

     그리스인들, 특히 히포크라테스학파는 건강을 4체액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4체액설이란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설, 즉 우주가 공기, 물, 흙, 불의 네 가지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론을 말하는데, 4원소는 4가지 성질, 즉 건, 습, 냉, 열을가진다. 4원소설이란 이 네 가지 원소와 성질이 균형을 이룰 때 우주가 조화를 이룬다는 내용이다. 이런 개념을 의학에 도입한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을 4가지 체액(humors), 즉 혈액(blood), 점액(phlegm), 황담즙(yellow bile), 흑담즙(black bile)의 구성체로 보고 이들의 조화 혹은 균형이 건강상태이고 부조화 혹은 불균형이 질병상태라는 생각을 가졌다. 이러한 히포크라테스학파의 체액설은 <인간의 본성에 관하여>에 잘 나타나 있다.

     인체는 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체액들은 인체의 본성을 이루고 이들을 통해서 인간은 고통을 겪거나 건강을 유지한다. 이 체액들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면 환전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에 이 요소들 중 하나가 결핍되거나 과잉상태가 되면, 또는 다른 요소들로부터 격리되면 고통이 생긴다.

     

    2. 동양의 건강관

     유교의 5대 경전의 하나인 서경(書經)의 홍범편에는 행복한 삶을 위해 사람들이 가장 소망하는 다섯가지 복이 나온다. 여기에 나오는 오복이란 수(壽 장수), 부(富 재물), 강녕(康寧 건강과, 안녕), 유호덕(攸好德 덕의실천), 고종명(考終命 천수를 다하고 죽음)이다. 그런데 오복의 내용을 보면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 세 가지나 포함되어 있다. 첫 번째 복인 수명과 세 번째 복인 강녕 그리고 다섯 번째 복인 고종명이 그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복은 무병장수라는 개념으로 압죽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중국인들의 전동적 사유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오복 중에서도 수명을 최우선했던 중국인의 사고는 한의학의 최고고전인 황제내경 소문의 첫 편인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도 잘 나타나 있다. 상고천진론에는 오랫동안 중국인들이 추구해왔던 이상적인 인간상이 네 가지 유형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네 유형을 가르는 기준은 수명의 차이이다. 이중 진인은 수명이 끝이 없고 지인은 수명을 더할 수 있으며 성인은 100세 이상 살 수 있고 현인은 수명을 연장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된다.  

     고대 중국인들의 건강관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해야 한다. 고대 중국인의 세계관은 음양오행으로 설명된다. 음양론이란 우주의 모든 사물이 음기와 양기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성질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고 변화한다고 보는 이론이며, 오행론이란 만물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기본물질의 운동에 관한 설명이다. 이런 고대 중국인의 세계관과 인체관이 잘 담긴 의학 고전이 황제내경(黃帝內經)이다. 이 의서는 중국의 전국시대 이후 음양오행론에 근거한 천지우주론을 그대로 수용하여 자연과 인간이 서로 감응한다는 당시 세계관을 잘 담아내고 있다.

     

    황제내경

     음양이 평형을 이루면 정신이 안정되고 음양의 평형이 깨지면 정기가 끊어진다.

    이런 흐름에서 내경의학에서는 음양이 조화로운 건강인, 혹은 질병이 없는 사람을 평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소위 평인이란 질병이 없는 사람이다.

    음양이 조화롭고 균형이 잡힌 사람을 황제내경에는 음양화평인이라고 부르고 이런 사람의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고요한 곳에 기거하길 좋아하므로 두려움이 없고 욕심이 없으며 과도한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고 사물의 발전과 변화에 순응하며 어떤 경우에도 사람들과 다투지 않고 상황변화에 잘 적응한다. 지위가 높아도 매우 겸손하고 말로써 사람들을 감화시키되 힘으로 굴복시키지 않는데 이는 다스림의 극치이다.

    결국 내경의학에서는 음양이 조화롭고 균형적인 상태를 건강한 상태로 보았다. 반면에 병이 없는 상태를 미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3. 현대의 건강관

     19세기에 프랑스의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는 '건강은 항상성이다.(Health is homeostasis)'라고 정의 했다. 그는 건강에 대해 설명하며 '체내의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 of the internal environment) 개념을 사용했다. 베르나르는 환경을 체외환경과 체내환경으로 나누고 변화무쌍한 체외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체내환경은 항상 일정한 조화나 균형을 유지한다고 보았다. 그는 내부환경의 불변성은 생명체의 본질적 조건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버나드(Bernard)는 '건강이란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내부 환경의 항상성이 유지되는 상태이다'라고 정의 하였다. 파슨(Parson)은 '건강이란 각 개인이 사회적 역할과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라고 규정하면서 건강을 개인의 사회적 측면에서 그 기능과 역할의 수행능력과 관련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 1946)는 다음과 같이 건강을 정의하고 있다.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완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상태이다 (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이 개념이 비교적 널리 수용되고 있으나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로 이 건강 개념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상태를 설정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건강은 정도의 문제이자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에 완전한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객관적 기능 장애를 의미하는 질병(疾病, disease) 개념보다 주관적 기능 장애를 의미하는 질환(疾患, illness)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즉 질병은 공식적인 질병분류기준에 입각해 의사가 부여한 명칭이고 질환은 환자의 주관적인 경험이다. 따라서 건강과 질환은 상대적이고 연속성이므로 그 정도를 측정하여 표현해야 한다고 본다. 건강이란 고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과정적인 상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The Theory of Natural Health 반덕진 저

    출처 : I MET U :)
    글쓴이 : 회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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