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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보디가드 (The Bodyguard, 1992)
    영화 2013. 10. 25. 13:18

     

    보디가드 (The Bodyguard, 1992)

    줄거리

     

    프랭크 파머는 이성적인 사고를 가진, 일에 철저한 직업 경호원이다. 카터와 레이건 대통령의 경호원이기도 했던 그는 유명한 뮤직 스타 레이첼 매론의 경호를 담당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기가 누군가의 표적이 되고 있다 는 사실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한 레이첼은 프랭크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만 차츰 그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그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프랭크도 차츰 레이첼에게 빠져 들어가지만, 워낙 일에 철저한 프랭크는 자기의 감정을 감추고 레이첼의 접근을 사양한다. 자존심이 상한 레이첼은 프랭크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다. 레이첼은 드디어 꿈 에 그리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하게 되는데, 그 순간 카메라맨으로 가장한 포트맨이 그녀에게 총을 겨눈다. 범인이 포트맨인 것을 확신한 프랭 크는 그 순간 레이첼을 몸으로 덮치고 자기가 대신 총에 맞아 쓰러진다.

     


    휘트니 휴스턴 / 스페인 공연, 1991년, 그녀가 죽기 23년 전 모습이다.


    Whitney Houston(휘트니 휴스턴) - I Will Always Love You ('보디가드' 영화 중에서 ...)

     


     

    하늘의 시기심

     

    휘트니 휴스턴 !

     

    정말 천상의 목소리

    영원한 전 세계인을 울린 팝의 디바 !!!

     

    그녀의 목소리 속엔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모든 사람, 어느 계층의 가슴도 다 녹일 수 있는 

    모든 시름도 다 헤아릴 수 있는 ...

     

    너무 아껍다 ~

     

    그녀의 재능을 일찍 거두어 가신

    하느님이 얄미울 정도로 ...

     

    그녀는 세상에 너무 많은 할일을 다 접고서

    너무 한참 나이에

    아주 먼 길을 떠났다.

     

     

     

    그 해 겨울을 달구었던 영화 - 1992년 겨울 극장가를 보디가드가 접수하다

     

     

    1991년 '늑대와 춤을'로 아카데미 작품상 및 주요부문을 석권하고 감독상까지 거머쥐는 영광을 안게된 케빈 코스트너는 이후 '로빈후드', 'JFK' 등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인기에 정점을 찍은 작품이 1992년 겨울 극장가에 선보이게 된다. 바로 '보디가드' 주병진이 운영하는 속옷 상표가 아니다. 영화 제목 그대로 보디가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케빈 코스트너와 톱 가수 휘트니 휴스턴이 스크린 속에서 콤비를 맞추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전직 대통령 경호원이었던 아주 이성적이고 일에 철저한 경호원 프랭크(케빈 코스트너)가 유명한 톱가수 레이첼(휘트니 휴스턴)의 경호를 맡게 되는데, 누군가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을 모르던 레이첼은 처음에는 프랭크를 차갑고 무시하는 듯이 대하지만 점점 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프랭크도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자기의 감정을 감추게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이다.

     

    애초에 영화의 줄거리나 구성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케빈 코스트너라는 톱스타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가가 이 영화가 추구하는 소구점이었다. 그리고 최고의 팝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이미지와 노래를 삽입시키면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그런 기획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머리를 짧게 하고 예리한 모습으로 등장한 케빈 코스트너의 모습은 극장을 찾은 여성 관객들에게 나도 저런 보디가드가 있었으면 하는 환상을 심어놓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감미로운 주제곡들은 영화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타이틀곡 'I will always love you'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가사 'And I' 이 부분이 마치 "웬 다이아~" 처럼 들려서 패러디 유머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당시 노래의 인기도 및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명동, 종로, 압구정, 강남역 등지의 길거리 리어카에서 마치 돌림노래처럼 "웬 다이아~"가 울려 퍼졌었다. 길거리 차트 뿐만 아니라 영화 '보디가드' OST는 음반 시장까지 석권하였다. 이 OST 안에는 'I will always love you' 외에도 'Run to you', 'I have nothing', 'I'm every woman', 'Queen of the night' 등 주옥같은 명곡들이 연달아 수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영화 '보디가드' OST 는 영화의 화제성에 기댄 것보다 음반 자체로서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었기에 더욱 날개돋힌 듯이 팔릴 수 있었다.

     

     

     

    서울극장, 브로드웨이, 롯데월드 시네마 등에서 1992년 12월 5일 개봉한 '보디가드'는 서울에서만 747,238명의 관객을 동원, 그 해 겨울 극장가를 확실하게 접수하였다.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보디가드'를 패러디한 코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다. 물론 '웬 다이아~'와 함께 말이다.

     

    ▲ 육상 선수 출신의 장재근은 90년대 초기에 SBS 예능프로에 곧잘 얼굴을 내비쳤다. 그리고 아침마다 에어로빅 강좌를 통해 주부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예능감각은 그다지 신통하지 않았지만, 에어로빅 만큼은 육상으로 단련된 매끈한 몸매를 통해 비디오까지 출시하는 등 확실한 내공을 뽐냈다.

     

    '보디가드' 말고도 1992년 겨울 극장가에는 볼거리들이 풍성하였다. 불과 1년전 썰렁했던 극장가와는 확실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1991년 여름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나홀로 집에'의 속편 '나홀로 집에2'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버젼으로 도둑을 골탕먹이면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전편에 비해 흥미도 떨어지고 다소 억지스런 설정 등이 거슬렸지만 가족관객들의 확실한 지지를 받은 '나홀로 집에2'는 서울극장, 브로드웨이, 롯데월드씨네마 등에서 개봉하여 서울관객 545,225명을 동원한다. 1편이 동원한 869,820명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홀로 집에' 1편은 전미흥행 수익 $285,761,243을 벌어들였지만, 2편은 1편보다 무려 1억불 이상 줄어든 $173,585,516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나홀로 집에' 시리즈는 한동안 성탄절만 되면 질리도록 공중파, 케이블 TV에서 방영되면서 추석=성룡영화, 성탄절=나홀로 집에 라는 공식을 성립하게 한다.

     

     

    마이클 만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의 시대물 '라스트 모히칸'은 개봉 초기만 해도 관객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워낙에 뛰어난 영화의 완성도 덕분에 입소문이 서서히 번지면서 장기 상영에 들어갔다. 국도극장과 씨네하우스 등에서 1992년 11월 28일 개봉한 '라스트 모히칸'은 서울관객 315,404명을 동원한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비하면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라스트 모히칸'보다 더욱 인정을 못받은 불운한(?) 영화가 있었다. 어찌보면 92년 겨울에 개봉했던 영화들 중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고 극찬을 받았어야 할 영화였다. 다름아닌 '어 퓨 굿맨' (로브 라이너 감독,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주연) 이다.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서 발생한 사병의 살인사건의 진실을 캐내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긴박감있게 그려지는 이 영화는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등 '보디가드'를 능가하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특히 영화 속 캐피 중위(톰 크루즈)가 제셉 장군(잭 니콜슨)을 증언대에 세워놓고 펼치는 치열한 법정 토론 장면은 관객들에게 묘한 스릴과 더불어 짜릿한 희열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이 영화에 대해 당시 영화 매니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FM '정은임의 영화음악'에 영화 평론가 정성일씨가 나와서 맛깔나게 영화 평을 해주던 기억이 난다. 정성일씨의 달변과 치밀한 분석력 덕분에 이 영화의 숨겨진 또다른 재미도 얻을 수 있엇다. 하지만 겨울 방학 시즌 영화로선 다소 무거운 주제와 분위기 탓인지 국내에선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였다. 대한극장에서 12월 18일에 개봉하여 서울관객 123,679명을 동원하는데 그친다. 반면에 미국에서 '어 퓨 굿맨'은 1억 4천만불 이상($141,340,178)을 벌어들이면서 '보디가드' ($121,945,720) 보다도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12월 성탄, 연말이 지나고 1월에 접어들면서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의 '드라큐라'와 성룡 주연의 '시티 헌터', 이연걸 주연의 '황비홍 3' 등이 연달아 개봉하며 관객 몰이에 나선다. 특히 프란시스 코플라 감독 게리 올드만, 앤서니 홉킨스, 위노나 라이더, 키아누 리브스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드라큐라'는 겨울 시즌에 호러무비가 성공하기 힘들다는 징크스에 아랑곳 않고 흥행에 성공한다. 단성사, 새서울, 그랑프리 극장 등에서 개봉하여 서울관객 301,184명을 동원한다.

     

    명절의 단골손님 성룡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시티 헌터'로 흥행 몰이에 나선다. 왕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정작 영화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어설픈 코믹 무협영화로 변질되었다. 원작 만화의 매력은 완전히 실종된 졸작이었지만 명절하면 성룡영화라는 등식은 당시에는 호환, 마마보다 더욱 무섭게 번졌던 바이러스 같은 고정관념이었다. 스카라 극장 등에서 개봉하여 서울관객 269,443명을 동원한다. 1년전 '황비홍'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이연걸은 '황비홍2'가 아닌 '황비홍3'으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당시 수입사의 배급 문제로 인해 2편보다 3편이 먼저 개봉하는 촌극이 빚어진 것이다. 이연걸표 무협영화는 '황비홍', '동방불패' 등을 통해 확실하게 뿌리 내린 상황이었고, 255,556명을 동원하며 성룡 못지 않은 흥행파워를 과시한다.

     

     

     

    한국 영화에서는 이현승 감독 안성기, 강수연 주연의 '그대안의 블루'가 젊은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데뷔작을 연출한 이현승 감독의 스타일 넘치는 영상미는 이전의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세련미를 과시하였다. 또한 가수 겸 작곡가 김현철이 제작한 OST도 영화 이상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가수 이소라와 듀엣으로 부른 주제곡 '그대안의 블루'가 이 영화를 통해 선을 보인 것이다. '그대안의 블루'는 지금도 많은 가수들에 의해 라이브 무대에서 단골로 불리워지는 명곡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대안의 블루' OST의 성공은 OST에 둔감했던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영상과 음악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그대안의 블루'는 피카디리 극장과 강남 신사동에 새로 오픈한 그랑프리 극장에서 1992년 12월 25일 개봉하여 서울관객 153,184명을 동원한다. 강수연은 1991년 '경마장 가는길'에 이어 2년 연속 연타석 흥행 홈런을 터뜨리게 된다.

     

     

    주로 종로와 충무로 일대에 운집해 있던 극장가의 저변이 차츰 강남쪽으로 확대되기 시작한다. 논현동에 힐탑시네마와 신사동에 그랑프리 극장이 동시에 오픈한 것이다. 당시 30대 사장들이 경영을 맡으면서 이들 극장은 쾌적한 관람환경과 전화예매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강남지역 영화팬 공략에 나선다. 기존의 씨네하우스, 브로드웨이, 씨네마 천국, 동아극장 등과 더불어 강남지역 영화관은 종로지역의 오래된 상영관과는 차별화된 인프라로 관객 동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지금 이들 극장 중에 남아있는 극장은 신사동의 브로드웨이 극장만이 유일하다. 강남역의 동아극장은 2000년대 초반 강제규 필름이 인수하여 주공공이라는 복합상영관으로 변신하였으나 2000년대 후반에 강남 CGV로 바뀌게 된다. 90년대 후반부터 불어닥친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의 붐과 함께 강남지역의 토종상영관들은 2000년대 초반 대부분 문을 닫게 된다.

     

    보디가드가 평정했던 1992년 겨울극장가에 대한 추억은 여기까지이다. 

     

    출처 : 블로그 > 나루세의 不老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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