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7. 23:29ㆍ스포츠·golf 外
요 한 주일 동안 피겨 팬들은 매우 바쁘셨을 겁니다. 캐나다 내셔널, 유로, 미 내셔널이 이어졌고 비정상적인 판정 경향이 이어져 과연 피겨는 올림픽 정치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고민도 하게 만든 한 주간이었습니다.
솔직히 4년 전이라면 그러거나 말거나였죠. 금메달이 누구냐 정도만 관심 있었지, 올림픽 엔트리 확정 예선 격인 각국 내셔널/유로는 보시더라도 등수에만 관심 있었지 그 내용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으셨는데...지금은 피겨가 남의 경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그럴 겁니다.
유로 3위 엘레네 게데바니슈빌리(그루지아)
1. 올림픽 엔트리 확정
우선 표로 보시죠.
이름 |
국적 |
랭킹 |
나이 |
최근성적 |
북미최고 |
심핀배정 |
김연아 |
한국 |
1 |
19 |
그파우승 |
207.71 |
쇼투 |
안도 |
일본 |
6 |
23 |
그파2위 |
192.59 |
쇼트 |
조애니 |
캐나다 |
5 |
24 |
그파5위 |
191.29 |
프리 |
아사다 마오 |
일본 |
3 |
19 |
COR 5위 |
188.09 |
쇼트 |
플랫 |
미국 |
10 |
17 |
SA2위 |
174.91 |
쇼트 |
레피스토 |
핀란드 |
4 |
21 |
유로2위 |
170.07 |
프리 |
파누프 |
캐나다 |
23 |
22 |
09월드15위 |
169.41 |
프리 |
레오노바 |
러시아 |
7 |
19 |
유로7위 |
168.91 |
쇼트 |
세바스티앙 |
헝가리 |
8 |
28 |
유로6위 |
165.22 |
|
마이어 |
스위스 |
19 |
25 |
유로5위 |
163.37 |
쇼트 |
엘레네 |
그루지아 |
12 |
20 |
유로3위 |
162.48 |
|
얀리우 |
중국 |
52 |
25 |
NHK7위 |
159.05 |
|
코스트너 |
이탈리아 |
2 |
23 |
유로우승 |
153.56 |
|
스즈키 |
일본 |
9 |
24 |
그파3위 |
147.72 |
쇼트 |
레이트마베로바 |
슬로바 |
24 |
17 |
유로 15위 |
147.41 |
쇼트 |
글레보바 |
에스토 |
18 |
20 |
유로10위 |
145.69 |
|
나가수 |
미국 |
27 |
16 |
sc4위 |
142.90 |
쇼트 |
멕코켈 |
영국 |
21 |
23 |
유로14위 |
139.37 |
쇼트 |
마카로바 |
러시아 |
28 |
17 |
유로 9위 |
137.94 |
쇼트 |
코르피 |
핀란드 |
11 |
21 |
유로4위 |
132.93 |
프리 |
유키위츠 |
폴란드 |
74 |
26 |
TEB10위 |
130.29 |
프리 |
카라데미르 |
터키 |
35 |
24 |
유로 12위 |
124.31 |
|
포스티치 |
슬로베 |
54 |
25 |
유로 19위 |
33.66* |
|
베티나 하임 |
스위스 |
없음 |
20 |
08네벨혼17위 |
데뷔 |
쇼트 |
사라 헤켄 |
독일 |
20 |
16 |
유로16위 |
131.10 |
쇼트 |
지글러 |
오스트 |
59 |
15 |
유로 25위 |
데뷔 |
프리 |
곽민정 |
한국 |
101 |
16 |
09JNR월드23위 |
데뷔 |
쇼트 |
카츠 |
이스라엘 |
55 |
21 |
유로 21위 |
40.62* |
|
라푸엔테 |
스페인 |
43 |
18 |
유로 17위 |
39.04* |
|
피망 |
벨기에 |
89 |
27 |
유로 33위 |
32.04* |
|
* 나이는 올림픽 여자 경기가 시작하는 2010년 2월 23일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 북미 올림픽이므로 북미 지역 국제 대회의 최고 성적을 기준으로 정렬했습니다.
* 청색 표시된 선수들은 2006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선수들로 총 참가자 30명 중 10명입니다.
* 대회 심판의 배정(judge)의 국적은 알려진 상태인데 쇼트라고 표시된 것은 자국 심판이 쇼트에 심판을 본다는 것이고, 4명의 '프리'는 프리만 채점하는 심판입니다. 따라서 9명의 쇼트 심판 중 4명은 추첨에 의해 프리 심판석에는 앉지 못합니다.
* 북미 최고 성적이 100점을 넘지 못하는 4명은 오로지 2009 월드 경험밖에 없는데 성적이 나빠 24명만 뛰는 프리에 참가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 3명은 아예 북미 지역 첫 경기입니다.
* 최연소 출전자는 딱 두 달 차이로 우리 곽민정 선수가 아니고 1994년 3월 생인 오스트리아의 지글러 선수입니다.
* 최연장자는 올림픽에 1998년부터 참가한 헝가리의 율리아 세바스티앙 선수로 이번이 4번 째입니다. 그간 15위 - 8위 - 18위를 기록했었습니다.
2. 올림픽 엔트리 결정을 위한 내셔널/유로의 성적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유럽선수권의 성적과 올림픽 출전 자격을 연동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태리와 핀란드였는데 이태리 내셔널에서는 카롤리나 코스트너 선수가 2위였지만 유로에서 우승하면서 1장 뿐인 올림픽 티켓을 가져갔고, 2장인 핀란드는 유로에서 부진했던 포이키오 선수가 프리를 기권하면서 자연히 레피스토, 코르피 선수로 확정되었습니다. 2장인 스위스는 유로 티켓은 하나 뿐이어서 스위스 내셔널 2위인 베티나 하임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내셔널 우승자 마카로바와 내셔널 2위였던 지난 주니어 월드 우승자 겸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자 레오노바 선수가 고제바 선수보다 유로 성적이 앞서 이렇게 결정될 것입니다. 캐나다는 내셔널 성적으로 조애니, 파누프 두 선수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접전 끝에 미국의 출전자 두 명이 레이첼 플랫과 미라이 나가수로 결정되었습니다. 4년만의 복귀로 화제를 모았던 사샤 코헨은 쇼트에서는 상당한 임팩트를 보여 주었지만 역시 고질적인 프리에서의 불안정성 때문에 4위로 처져 다시 아이스 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위를 차지하고 전년도 주니어 월드 3위였던 애쉴리 와그너는 4점이 모자라 나가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는데 미 연맹 국제위원회의 회의 끝에 결국 미라이 나가수로 결정되었습니다.
미국의 올림픽 선수 결정에 대하여 지난 올림픽 시리즈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양보'라는 건 없습니다. 1994년에도, 2006년에도 그 결정은 항상 내셔널 챔프는 자동 출전, 나머지는 국제 위원회의 결정입니다. 당시의 어떤 신문 보도도 양보(concede)라는 말을 쓴 바 없으며 이는 와전된 것입니다. 다만 그간에는 내셔널 성적을 주로 보았고 특수 상황(낸시 캐리건과 미쉘 콴이 해당 년도에 부상으로 불참)이 있었기에 미 연맹 규정 중 '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내셔널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를 선발할 수도 있다'라는 조항에 근거하여 뽑은 것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그것을 명문화했습니다. 그 발단은 지난 2009년 미국 챔피언 알리사 시즈니 때문인데, 월드에 나가 실망스런 성적(11위)을 거두는 바람에 올림픽 티켓이 2장이 되는 경우를 맞았으므로 보다 국제 경쟁력 잇는 선수를 선발하자는 차원에서 내셔널 챔피언에게 1장, 나머지는 내셔널 성적 외에 09그랑프리 파이널, 09 월드, 09 사대륙, 09 주니어 월드, 09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성적을 고려하기로 1년 전에 공지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와그너 선수가 뽑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는 저 다섯 대회 중 애쉴리 와그너 선수는 2개 대회(그랑프리 파이널 4위, 주니어 월드 3위) 성적이 있지만 부상으로 고전했던 미라이 나가수 선수는 아무 성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결정이 늦어지긴 했어도 결국 내셔널 성적을 뒤엎을 만한 격차가 아니라고 위원회가 판단한 것 같습니다. 미국 상황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팬들이 관심은 있지만 그 '미국식 의사 결정'에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문서에 없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3. 200점의 가치 훼손?
저 엔트리가 정해지는 과정에서 우리 팬들이 좀 투덜거린 것은 일본 내셔널의 전체적 고평가에 의한 마오 선수의 204점, 캐나다 내셔널에서의 조애니 선수 프리 성적이 믿을 수 없는 144점을 기록하며 종합 점수 208점, 그리고 이번에 레이첼 플랫 선수가 미국 내셔널에서 기록한 200.11 점에 대해서입니다. 오히려 유로 우승자 카롤리나 코스트너 선수의 점수는 173점. 박했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크게 부풀려진 점수는 아닙니다.
공식 국제 개별 경쟁 대회에서의 두 번의 200점 돌파를 유일하게 기록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의 이 전인미답의 경지가 여러 선수들의 내셔널 성적과 비교된다는 것이 속 상한 거죠. 헌데, 별 일 아닙니다. 우리 기자 분들만 조심하시면....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는 제 기억이 맞다면 김연아 선수의 200점 돌파 이전에 이미 자국 내셔널에서 200점을 두 번 돌파한 적이 있습니다. 211점이던가 그랬지요? 하지만 전 세계 어느 통신사, 신문의 기자도 그것을 화제로 삼지 않았습니다. 아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른 나라 선수가 내셔널에서 '200점을 넘었다'라고 보도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일 것입니다. 다른 나라 기자라면 '누가 1위였다' 라고 쓰고 점수는 안의 기사 내용에 병기했을 것입니다.
기록은 언젠가 깨어집니다.
누가 한 번 넘은 기록이기에 이제 시간이 흐르면 다른 선수의 국제 대회 200점도 나올 것입니다. 이는 판정 경기라서 더 그렇습니다. 심판들이 이제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죠. 전에는 200점을 주려면 '내게 울 것 같은 감동을 줘 봐'라고 했고, 그런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 김연아 선수는 '통곡할 것 같은' 감동을 주면서 210점도 깨 버렸습니다. 실수만 없다면 220점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만 2위 그룹들은 170점 대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인 것이 이번 시즌입니다. 11월의 마지막 그랑프리에 와서야 김연아 선수 외에 180점 대를 기록하는 선수가 나옵니다. 이러면 흥행 안 됩니다.
피겨 경기는 기록 경기처럼 보이지만 상대 평가를 하는 경기입니다. 전에는 완전한 상대 평가(구채점제)였다가 다소 바뀌었지만 A 대회의 190점과 B 대회의 190점이 질적으로 다를 수 있는 것이 피겨입니다. 따라서, 모든 선수들이 참가한 월드와 거기서 우수 선수 두어 명만 빼고 전부 참가한 프레 올림픽 TEB에서 200점을 돌파한 김연아 선수는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내셔널은 올림픽 티켓까지 걸려 있으므로 사실 상대 평가적 성격이 더 큽니다. 점수는 덤이죠. 200점을 넘었지만 4등 했다면 올림픽 못 나가니까요. 다만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지요. 지난 12월 일본이 그 불을 지폈습니다. 상위권 4명의 성적은 국제 대회 채점 기준보다 대체로 15~20점 고평가되었습니다. 정당한 평가라면 아사다 마오 선수의 점수는 204점이 아니라 190점 근처입니다.
그러자 캐나다가 기름을 붓습니다. 아예 프리 경기 전인 미답의 144점을 주었는데 이 코미디는 역사에 기록될 수준입니다. 아마 이는 당시 쇼트 경기에서 의외로 신시아 파누프 선수가 선전, 1위를 하자 메달 유망주인 조애니 선수를 확실하게 올림픽에 내보내려고 했고, 사실 조애니 선수도 그간의 경기 중 가장 잘 했습니다. 그래도 국제 대회 기준이라면 130점 정도의 경기(이것도 그간 몇 사람 없었습니다) 였는데 '실수'라고 할만한 어처구니 없는 점수라서 필립 허쉬 기자도 한 마디 했고 제 친구인 독일 토마스 크로이 피겨 전문 기자도 '그러면 올림픽에서는 150점이 나오려나?'하고 비아냥거릴 만한 평가였습니다.(저와의 메일에서 그렇게 밝혔습니다.) 208점이 아니라 192~195점 사이가 정당했습니다. 둘을 비교하자면 조애니 선수의 경기가 더 나았습니다.
미국 내셔널을 저도 채점을 해 가면서 보았는데 거의 안 틀리다가 플랫 선수에게서 10점 이상 틀려 버립니다. 제 채점으로는 190에서 조금 빠지는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유로 여자 경기는 페어 경기와는 달리 대체로 그럴만 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쇼트에서는 클린 경기가 많았지만 프리는 선수들이 많이 긴장해서 좀체로 클린이 없었구요 전 챔피언에 대한 전관예우인지 핀란드의 레피스토 선수의 PCS 점수가 4점 정도 제 예상보다 높을 뿐, 1점 정도의 차이는 취향이니까 인정할 만 했습니다.
200점을 넘긴 점수가 나온 세 내셔널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일본의 아사다 마오, 캐나다의 조애니, 미국의 플랫 선수는 잘 알려진 그 나라 연맹의 총애를 받는 선수입니다.
2) 쇼트에서 이들 선수들은 1위를 놓치고 프리에 들어 오고 공교롭게도 쇼트 1위인 선수가 그 선수보다 뒤에 있거나(신시아 파누프, 미라이 나가수) 갑자기 뛰어난 점수를 프리에서 기록한 선수가 나옵니다.(나카노 유카리, 애쉴리 와그너)
3) 이들 연맹은 이 총애받는 선수들을 1위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심리적 부담감 없이 올림픽에 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채점하시겠습니까? 아사다 마오 선수 전에 나카노 유카리 선수가 195를 기록했습니다.(이것도 물론 인플레입니다. 185점 정도가 적당했다 봅니다) 플랫 선수 전에 애쉴리 와그너 선수가 184점을 기록하며 기립박수를 받습니다. 뒤에는 또 하나의 우수 선수(일본은 스즈키 아키코, 미국은 미라이 나가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앞 선수보다 나은 연기를 보여 주면(그럴 가능성이 실력상으로 높고) 약간의 점수 차로는 1등이 어려울 수도 있고 심판은 개별 채점이니 경기 중에 세세하게 담합할 여유는 없습니다.
확실하게 점수 잘 주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 와중에 캐나다는 앞선 선수 중에 위협할 만한 선수가 없음에도 뒷 선수 기를 죽일만한 점수를 주고 맙니다. 그래서 코메디입니다.
국내 경기 결과에 대하여 심판은 국제 연맹의 평가나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러시아 내셔널에서는 플루쉔코 선수가 쇼트에서 무려 100점을 돌파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세계 공인 최고 기록보다 9~10점이 높지만 러시아 특유의 점프 가산점도 있고 하니 아예 신경 꺼 버리는 겁니다. 그러나 국제 경기 심판의 채점은 추후에 분석되고 그 결과에 따라 경고 등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국내 경기 200점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의미가 있다면 올림픽 때 여자 싱글도
'만약 그 선수들이 내셔널 처럼만 해 준다면(그리고 심판들도)'
라는 큰 가정 하에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관중을 모으고 시청률 높이는 데에 일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 뿐입니다. 그 연기로는 그런 점수 안 나옵니다. 국제 경기, 더구나 올림픽에서는요.
흠 그러고 보니 국내 기사도 "클릭 수"에 대한 요인이 있기는 하군요....
이들 경기에 만약 김연아 선수가 출전했다면 220점 이상을 받았을 것이다 라고 한 줄 덧붙여 주시면 좋을텐데...
어쨌든 이렇게 내셔널 200점과 국제 대회 200점은 다릅니다. 국제 대회 200점 돌파는 언젠가 다른 선수도 기록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세 경기 수준은 아닙니다.
4. 엘레네 게데바니슈빌리의 유로 첫 메달과 그루지아
2006 올림픽에서 만 16세를 갓 넘긴 최연소 출전자였던 그루지아의 엘레네 게데바니슈빌리 선수가 어제 끝난 유럽 선수권에서 3위를 하면서 시니어 메이저 대회 첫 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쇼트 경기 날 중계창에는 한 중년 남자가 엘레네 선수에게 큼지막한 꽃다발을 주고 엘레네 선수가 공손하게 받습니다. 바로 그루지아의 대통령 미카일 사카슈빌리 씨입니다. 인구 400만에 평균 소득 4천 달러 대의 옛 소련 연방국가면서 1991년 독립 후 러시아와 2008년에 전쟁도 치렀던 그 나라 선수지요.
그루지아는 1994년 올림픽부터 참가합니다. 유도, 레슬링 등에 능해 하계 올림픽의 경우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 3개도 땄지만 동계 종목은 아직 메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엘레네는 이 나라의 영웅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3회의 국제 대회 우승(주니어 그랑프리 1회, B급 국제데회 2회) 때문만은 아닙니다. 2006 올림픽에서 쇼트 경기에서 6위에 올라 많은 피겨 관계자를 깜짝 놀라게 해서만도 아닙니다.(종합 10위를 했습니다) 일은 2006년 늦은 가을에 벌어지는데 이 당시 엘레네는 러시아에서 훈련받고 있었고 코치도 러시아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녀의 재능을 탐낸 러시아가 귀화를 종용하는데 거부한 것입니다. 이에 러시아는 엘레네의 어머니의 비자를 연장해 주지 않아 고국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게 뭐 어때서요?
그루지아에는 실내 링크가 없었습니다.
엘레네는 미국에 건너가 훈련을 받았고 지금은 엘레인 자약(1982 월드 챔프)과 로빈 와그너(사라 휴즈의 전 코치) 코치 밑에 있습니다. 경기력 뿐 아니라 이 일로 그루지아의 훈장을 받습니다. 2006 올림픽 당시 그녀의 재능을 아까워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조국이 소국이 아니었다면 더 높이 자랐을텐데 지난 주니어 월드 때도 쇼트는 잘 했다가 프리를 망쳐 6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그 조국의 대통령의 꽃다발로 전해진 조국의 팬과 국민들의 성원이 그녀를 분발시켰겠지요. 이제 겨우 만 20세. 참 차돌같이 단단한 아가씨입니다. 그 마음씀이요.
유로 3위 후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젠 많은 어린이들이 스케이트를 하고 있어요. 링크도 생겼구요. 피겨가 많이 유명해졌어요. 하지만 아직 국제 대회 치를 만한 곳은 없어요." 라고 조국의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김연아 선수보다 생일이 고작 8개월 빠른 엘레네 게데바니슈빌리, 언젠가 유럽 챔피언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짜증나던 다른 나라 내셔널과 유로 중계 중에 한 줄기 단비같은 훈훈한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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