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강가에 그대 사랑 띄우면

2012. 11. 19. 21:02詩,

가을 강가에 그대 사랑 띄우면 / 나루윤여선 
그대를 만나기 위하여 
목숨을 위협하는 허기짐 물 한 모금으로 채우고  
땀물베인 발 하얗게 불어터져
붉은 통증 너풀거리는 줄 모르고 
살아온 생 
죽음의 무덤처럼 
어둠이 쌓이는 처마 등 아래 
애간장 녹이도록 처량하게 들려오는 잎새의 울음
밤새도록 떠나지 않고 귓전에 맴돌면 
기댈 곳 없어 서럽다 입버릇 삼아 써내려가는 
그리움의 언어  
그대를 만나기 위하여 
긴 긴 날 홀로 어둠 속에서 눈멀도록 울어대다  
아침 햇살 토닥이는 기척에 
차디찬 눈물의 비린내 베인 베갯잇 끌어안고 
살아 있다는 안도의 한숨 뿐 이던  
침울의 생 
내 심장 속에서 
그대 사랑이 영원히 달아나지 못하도록 
밤빛 건너는 강가에 갈망의 심정 띄우고 돌아서면 
꿈결 같은 포근한 가을 햇살이 
그대 사랑 안겨주네 
출처 : 낡은 서랍 속 사랑 이야기
글쓴이 : 나루/윤여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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