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대

2020. 11. 26. 14:52joon·사랑방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였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淸州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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