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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어머니란 존재!
    좋은글·名言 2015. 3. 19. 20:11

     

     

      어머니란 존재는 위대하다. 살과 피와 그 밖에 사람에게 필요한 각종 생명으로 나가는 것들을 나누어 주셔서 사람이란 또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그 존재성은 위대한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진자리 마른 자리를 가려 물심양면으로 보살피고 키워 하나의 개체로 성장시켜 가는 모심은 정말 사랑의 결정이다. 그것으로 어머니의 사랑이 끝난다면 거짓말이다. 당신께서 생명을 유지하고 계신한 자식들에 대한 염려는 태산이며 조금이라도 더 사랑을 주지 못해 안달인 것이 바로 어머니다. 이토록 사랑 나눔의 결정판이신 어머님도 딱 한번 자식들을 배반하는 일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바로 이 험한 세상(어머님의 주관적인 판단이시다)에 자식을 홀로 남겨 놓고 이 세상을 등지시고 영면의 길로 떠나시는 일이다. 골백번 따져 보아도 어머님이란 존재는 무엇보다도 위대하시다. 그런데 간혹 천대받고 학대 받고 사시는 어머님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는 안되는 일인데 세상살이가 각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그런 모양인데 그래도 그렇지 인간의 탈은 쓰고는 할 짓이 아니다.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한다 하여도 천륜을 거역할 수는 없는 것이다. 천륜을 포기한다면 인간으로서 존재 가치는 풍지박산 나고 인간으로서 존귀한 보호는 받을 수 없게 된다. 서로 기대어 의지하고 사랑과 정을 나누고 살아갈 운명을 하느님께서는 만들어 주셨기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 하는 것이고 인(人)이란 상형문자가 생긴 것이다. 얼마전 업무를 보기 위하여 지하철 역사로 다가 간적이 있었다. 역사로 빠르게 접근하기 위하여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편하다. 곱게 피기 시작한 진달래와 산수유를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어 공원을 가로 질러 걷고 있는데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선~~생님>>  다시 또 선생님~~ 잠시만요..... 기운이 송두리채 달아나고 메마르고 갈라진 목소리었다. 위중함이 느껴져 낮게 철책을 둘러 놓은 울타리를 넘어 바로 다가 갔다. 반백에 허리는 구십각으로 굽고 오른손은 쓸수 없는 고령의 할머니가 나를 부른 것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렸다. 어쩌면 119에 연락할지 모른다는 판단에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니었다. 공원에는 스텐레스 사각 박스형 휴지통이 세워져 있는데 그 안에 담긴 각종 쓰레기들을 꺼내 비늴봉지에 담아야 하는데 고령의 할머니의 신체조건으로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당뇨합병증으로 손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고 당신의 굽은 허리로는 스텐레스통 윗문을 열고 꺼낼 수 없었던 것이다. 해보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시간은 자꾸가고 곧 올 수거차량 때문에 안절부절하시다 나를 발견하고 부른 것이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좀 여유가 있었다. 후다닥 문을 밑으로 돌려내린 후 전부 쏱았다. 그리고 쓰레받이에 다시 담아 큰 용량 비늴봉지 담아 놓고 다시 다른 곳으로 달려 갔다. 같은 방법으로 담아 묶어 수거차량이 오는 도로 가장자리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청소도구를 들어 할머니가 가르키는 곳에 정리해 놓았다. 연신 연신 고맙워요 죄송해요 하시며 눈물을 글썽거리신다. 아주 오래전에 돌아 가신 어머님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도 모르게 눈가에 물이 흘렀다. 할머니도 울고 계셨다. 아주 어려운 형편에 혼자 사신다 한다. 연락을 끊은 자식들과는 생이별... 자식들이 있다는 사유만으로 정부는 도움을 줄 수 없다( 지금 이 법을 바꾸는 중이란다) 하고 할머니의 딱하신 사정을 안 주민센타에서 이 공원 청소용역을 맡기셨는데... 나 원 참... 월, 수, 금 씩 한 달하시고 소정의 용역비를 받으신단다.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오늘이 첫 날, 가슴이 답답했다. 힘 내시고 진료도 잘 받으시라 응원하며 나는 연신 고맙다 하시는 할머니와 헤어졌다. 그리고 지하철 역사 세면대로가 손을 씼으며 궁리를 하였다. 우선 민원을 제기하여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통을 구별하여 설치해 달라 구청에 연락한 후  일요일 저녁, 화요일 저녁, 목요일 저녁 지나치는 길에 할머니와 약속하여 숨겨 놓은 비늴봉지에 담아 드릴 수 있다면 할머니는 이 일에서 소외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당신이 최소한의 고정적인 생계비가 마련될 것이란 희망의 불씨를 살펴 드릴 수 있다 하며 맑은 웃음을 지어 보았다. 어머니는 참으로 위대한 존재이신데.....  어머니란 존재를 자꾸 이 세상이 딱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출처 : 숲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통나무 집
    글쓴이 : 세베리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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