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 일을 어이할꼬 / 엄동설한에 찾아온 나비 / 글 신삿갓(신칠성)
2014. 2. 16. 20:44ㆍ좋은글·名言
오목 한판 두고 가세요
이 일을 어이할꼬
글/ 신삿갓
허리 한 번 펴고 하늘을 보니
서산에 해가 저무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촌의 일손 누가 알리오
지난해 수확한 고추
일한 만큼 수입이 없어
곳간에서 길을 잃고
찬바람만 맞고 있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세상살이
마지막 수확한 배추
주인을 못 만났으니
이 일을 어이하면 좋을꼬
지난해 농사는 소득이 없고
올해 농사 잘 되길 기약하며
겨울을 이겨내려니
마음속이 텅텅 비어
찬바람이 가슴을 파고드네
엄동설한에 찾아온 나비
어디서 날아왔을까 ?
엄동설한 옷깃을 여미는
찬바람 사이로 찾아온 손님
하얀 나비 한 마리 갈 길을 잃고
밤새 추위에 얼마나 떨었을까
이곳은 내가 일하는 사업장
유혹할 꽃도 향기도 없는데
야윈 얼굴 내밀고
한참 동안 가게 허공만 맴돌다가
어디로 날아갔을까
밤이 오면 많이 추울 텐데
어떻게하지 ..
밖에는 하얀 바람 차갑고
진눈깨비 쏟아지는데 ..
아직도 꽃피는 봄은
저 건너편에 있는 것 같은데 ..
2014 . 1 . 30 . 신삿갓
출처 : ♡ 좋은노래.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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