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7. 22:03ㆍ詩,
노승과 김삿갓의 시읊기
노 승 : 朝登立石雲生足(조등입석운생족)
(아침에 입석봉에 오르면 구름은 발 밑에서 일어나고)
삿 갓 : 暮飮黃泉月掛脣(모음황천월괘순)
(저녁에 황천물을 마시니 달이 입술에 걸리도다.)
노 승 : 澗松南臥知北風(간송남와지북풍)
(물가의 소나무가 남쪽으로 누으매 북풍이 주는 것을 알겠고)
삿 갓 : 軒竹東頃覺日西(헌죽동경각일서)
(마루의 대나무 그림자가 동쪽으로 기우니 날 저문 것을 알겠노라.)
노 승 : 絶壁雖危花笑立(절벽수위화소立)
(절벽은 비록 위태로우나 꽃은 웃으며 피어 있고)
삿 갓 : 陽春最好鳥啼歸(양춘최호조제귀)
(양춘은 가장 좋은 때련만 새는 울며 돌아가네.)
노 승 : 天上白雲明日雨(천상백운명일우)
(하늘에 흰구름 내일의 비가 될 조짐이요.)
삿 갓 : 岩間落葉去年秋(암간낙엽거년추)
(바위 틈에 떨어진 앞은 지난 가을의 흔적이네.)
노 승 : 兩姓作配己酉日最吉(양성작배기유일최길)
(양성이 혼사를 지내려면 기유일이 제일 좋고)
삿 갓 : 半夜生孫亥子時難分(반야생손해자시난)
(밤중에 아이를 낳으려면 해자시가 어렵도다.)
노 승 : 影侵綠水衣無濕(영침녹수의무습)
(그림자는 록수에 젖었는데 옷은 젖지 아니하고)
삿 갓 : 夢踏靑山脚不苦(몽답청산각부고)
(꿈결에 청산을 거닐었으나 다리는 고되지 않도다.)
노 승 : 群鴉影裏天戶家(군아영리천호가)
(무리진 갈가마귀 그림자 속에 천호의 저녁이 저물고)
삿 갓 : 一雁聲中四海秋(일안성중사해추)
(외기러기 울음소리에 천지는 사해에 잠겼도다.)
노 승 : 假僧木折月影軒(가승목절월영헌)
(가중나무 가지가 부러지매 달그림자가 마루에 어른거리고)
삿 갓 : 眞婦菜美山姙春(진부채미산임춘)
(참며느리 나물이 제맛이 드매 산은 봄을 머금었도다.)
노 승 : 石轉千年方倒地(석전천년방도지)
(산 위의 돌은 천년이나 굴러야 땅에 이를 듯하고)
삿 갓 : 峰高一尺敢摩天(봉고일척감마천)
(높은 봉우리라 한 자만 더하면 하늘을 찌를 듯하도다)
노 승 : 靑山買得雲空得(청산매득운공득)
(청산을 사고 보니 구름은 절로 얻은 셈이요.)
삿 갓 : 白水臨來魚自來(백수임래어자래)
(백수에 다다르니 고기는 절로 오도다)
노 승 : 秋雲萬里魚鱗白(추운만리어린백)
(가을 구름이 만리에 뻗쳤으니 고기 비늘처럼 하얗고)
삿 갓 : 枯木千年鹿角高(고목천년녹각고)
(천년 묵은 고목은 사슴 뿔인 양 높구나)
노 승 : 雲從樵兒頭上起(운종초아두상기)
(구름은 나무꾼 아이놈의 머리위에서 일고)
삿 갓 : 山入慓娥手中鳴(산입표아수중명)
(산은 빨래하는 계집의 방망이 소리에 울더라)
노 승 : 登山鳥來羹(등산조래갱) 羹=쑥국 갱
(산에 오르니 새들이 쑥국쑥국하며 울고)
삿 갓 : 臨海魚草餠(임해어초병) 풀초 떡병
(바다에 가니 고기가 풀떡풀떡하고 뛰더라)
노 승 : 月白雪白天地白(월백설백천지백)
(달빛도 희고 눈빛도 희니 천지가 모두 희고)
삿 갓 : 山深夜深客愁深(산심야심객수심)
(산도 깊고 밤도 깊어 나그네의 수심도 깊도다)
노 승 : 燈前燈後分晝夜(등전등후분주야)
(등잔의 앞과 뒤는 밤과 낮처럼 구분되어 있고)
삿 갓 : 山南山北判陰暘(산남산북판음양)
(산의 남북으로 양지와 음지를 구분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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