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건달과 당구

2012. 10. 2. 09:02스포츠·golf 外

 

 

지금이야 법이 개정되어 당구장이 체육 시설업으로 분류되어 누구나 24시간 이용할 수는 체육 시설이 되었지만 7, 80년대는 물론 불과 15, 6년 년 전까지만 해도 당구장이 사행성오락이나 도박성 유기장으로 취급되어 나쁜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던 같다.

 

그래서 과거의 당구장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동네 불량배들이나 건달들이 당구장에 모여 담배 피고 술마시며 도박성 오락으로 당구를 즐기는 좋지 않은 장소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당구장에 관한 이런 나쁜 이미지를 심은 것은 7, 80년대의 영화나 드라마도 한몫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70년대에는 건달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유독 많았는데 말이 건달이지 엄밀하게 말하면 폭력배들이 모여 힘자랑을 하거나 떼로 몰려다니며 패싸움하고 주먹질하는 것이 영화 줄거리의 대부분이었다.

 

이런 건달 영화에 단골 장소로 등장하는 곳이 바로 당구장이었다. 폭력배들 간에 싸움이 일어나는 장소도 단연 당구장이 많았고 건달 보스가 부하들을 데리고 당구치는 모습도 70년대 영화에 참 많이 등장했던 것 같다.

 

이런 건달 영화에 매번 단골로 출연하는 두 명의 액션 스타가 있었으니 바로 장동휘와 박노식이다. 장동휘나 박노식은 항상 출연하는 영화마다 거의 건달 두목으로 출연했는데 주인공의 이미지와 참 잘 맞는 배우들이었던 같다. 카리스마도 있고 주먹질도 참 잘했었으니까.....

 

                                                                           

 

                                                               배우 장동휘

 

 

                                                                                            

 

                                                                                 

                                                                배우 박노식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봤던 영화중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은퇴한 건달보스로 출연한 장동휘가 은퇴 후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생활하는데 옛날 부하들이 늘 당구장을 찾아와 인사하고 당구도 치면서 노는 것이다. 퇴물 건달 보스 장동휘는 그렇게 당구장을 빌미 삼아 용돈 벌이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역시 제목은 모르겠고 박노식이 건달 두목으로 출연한 영화였는데 잘 차려 입은 박노식이 당구를 치는데 당구대 옆에 서있는 부하가 당구 큐에 초크칠을 해서 두목인 박노식에게 매번 정중히 건넨다. 그러면 박노식은 부하가 칠해준 큐를 받아 공만 치는데 한번은 박노식이 부하가 초크 칠을 해준 큐로 공을 쳤는데 그만 미스큐(삑사리)가 나고 말았다.

 

이에 화가 난 박노식은 부하가 초크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옆에 서있던 부하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도 말 한마디 못하고 마냥 두들겨 맞기만 하던 부하의 얼굴이 또렷이 떠오른다.

 

이밖에도 과거에 제작된 무수한 건달 영화에서는 당구장과 관련된 소재나 에피소드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 이런 모습들은 당구장이 건달이나 동네 불량배들이 모이는 장소라는 것을 암암리에 드러내는 것이었고 이런 나쁜 이미지들은 당구 발전에 많은 핸디캡으로 작용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이 든다.

 

이처럼 당구는 과거에는 참 어두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수많은 당구인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당구의 이미지는 점점 개선되어 왔다.

 

그 전환점이 된 사건이 1993년에 누군가가 헌법 재판소에 헌법 소원을 제기해 “18세 미만 당구장 출입 금지라는 법률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이끌어 냄으로써 사실상 당구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가 될 수 있는 견고한 기초적인 틀을 만들었고 그 여세를 몰아 1994년도에는 당구장업이 일반 체육 시설업으로 전환됨으로써 당구장도 수영장이나 헬스클럽처럼 남녀노소 누구나가 24시간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당구 업계는 이제 제2의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 아니, 2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 당구장들의 서비스 수준은 아직 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당구장 경영주나 당구업 종사들의 사고방식도 구태의연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네 구멍가게들이 첨단 경영기법을 가진 24시 편의점 때문에 모두 문을 닫았듯이 당구 업계에도 24시 편의점 같은 당구계의 혁신이 몰아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구업 종사들의 각별한 사고의 전환이 요구 된다. 7, 8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낡은 사고의 틀을 벗고 시대가 요구하고 시대에 걸맞는 당구장과 당구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복고 바람으로 장년층들이 당구장으로 돌아오고 있고 특히 여성 당구 애호가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주목할 만 한 것은 각급 학교의 특별활동 시간에도 당구가 적극 장려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자라나는 새싹들이 일찍 당구에 눈떠 그들이 미래의 당구 애호가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이다.

 

각급 대학에도 전문 당구인을 양성하는 스포츠 당구학과가 개설되고 있고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도 당구는 인기 강좌중 하나라고 한다. 아시안 게임에서도 당구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당구 전문 케이블 방송도 개국했다고 한다.

 

당구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야 한다. 국민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실내스포츠로 거듭나야한다. 이제 당구에 관한 법률적 족쇄는 거의 다 풀렸다고 본다. 또한 과거의 당구에 관한 나쁜 이미지도 많이 퇴색되었다.

 

이런 바탕위에 이제 한국의 당구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구에 관한 국민들의 숨은 욕구를 파악하고 국민들의 의식 수준에 맞는 첨단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더불어 서비스 수준에 걸맞는 합당한 이용료를 받음으로써 당구장이나 당구장 경영주들의 만족도도 높여 나가야한다.

 

본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는 새로 개발된 포인트 당구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감히 주장해 본다. 수 백 년의 역사 속에서 당구는 늘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새로 발명 된 포인트 당구 역시 그런 당구 역사의 한 연장선상에 있다.

 

물론 전혀 새로운 것을 세상에 알리고 정착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포인트 당구 역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세상을 바꾸고 변모시켜온 모든 것들은 그 모진 어려움과 시련을 뚫고 세상에 나와서 결국은 눈부시게 빛을 발하며 세상을 바꾸어 왔다.

 

세계 최초로 포인트 당구를 개발한 사람으로서 포인트 당구가 앞으로 한국 당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나아가 한국에서 개발된 포인트 당구가 세계 당구의 진정한 역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기원해 본다.

 

글쓴이:정용우 asadasa@empas.com

 

 

 

 

출처 : 포인트당구의 발명, 당구역사 다시쓰기
글쓴이 : 포인트당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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