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遺棄犬"이야기

2012. 8. 4. 21:57joon·사랑방

 

 

동네 지인이 강아지를 주는 바람에

엉겹걸에 6개월 여를 기르고 있다.

족보있는 명견은 아니지만 꽤 영리한 편이며,

낯선이에게 잘 짖고 주인을 잘 따른다.

얼마전에는 어느 불량배들이 끌고 갔었는데,

같은 날 다행히 찾았던 이름도 없는 충견이자 변견이다.

그런데 요즘 낯선 삽살개  한마리가 같이 있는걸 간혹 보게된다

인기척에도 비호처럼 몸을 숨기고 도망가 버리지만,

내가 없는듯 하면 간혹 와서 사료를 먹곤한다.

어느날 숨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한쪽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뒤뚱거리며 심하게 절고있었다.

선천적 장애인지 사고에 의한 장애인지는 몰라도 처참한 몰골로

봐서는 유기견(遺棄犬)임이 틀림없다.

신체적 장애 때문에 주인에게 버림받고 버려진듯한데,장애의 이유가

후자에 속하는 사고로 인한 장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에 의해 장애견이 되고 인간에 의해 버려지다 보니 불안감이 생겨나,

어떤사람이 손짓을해도 공포에 떨며 극도로 경계하고 숨어 버리고 만다,

주인에게 유기된지가 오래됐는지 제대로 먹지 못해 생기는 심한 영양실조로,

길을 잃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긴수명을 보장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번의 복날을 무사히 넘겼지만 여전히 생사여탈권은 인간이 쥐고 있다.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고 神의 영역이 분명 하지만,

아무래도 천명을 누리기는 어려울듯 예상된다.

삶을 위한 동물의 필수적 활동성이 제한되어 민첩성을 잃고 느리게 뒤뚱거리는

불구의 몸으로 살아 온 그 개(犬)의 삶이 평탄치는 않았을것이다.

부드럽던 주인의 손길로부터 뼈저린 버림을 당하고 모든 인간들을 두려워하고,

경계하며 부정하는 비틀린 심리는 환경에 의해서 생긴 무서운 病(?)이리라.

오늘도 어느 쓰레기장을 뒤지면서 이 골목 저 골목을 쉼없이 뒤뚱대며 헤맬것이다.

그 개(犬)는 하염없는 여정을 통해 자비와 동정을 베풀 새 주인을 찾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 자신 애견인도 박애주의자도 아니지만,

내가 개를 기르다 보니 애견인들을 조금은 이해하는 마음도 들지만 웬지 씁쓸하구나.

"淸州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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