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의 가슴엔 외로운 섬 하나 있다 / 비아 정영옥
누구나의 가슴엔
아무도 모르는
외로운 섬 하나 있다
어쩌면 자신조차
까마득히 잊고 사는
잡초 우거진 섬일 수도 있고
스스로 감추어 둔
비밀스런 섬일 수도 있다
애써 그 속에 숨지 않을 뿐
누구나 외로운 섬에
스스로를 머물게 할 수도 있다
그대 보이는 것이 다라고
내 기준에 다르다고
함부로 소리내어
다른 사람을 폄하하지 말아라
그대가 그 사람의 섬에
닿아 보지 않고서야
발을 디디어 보지 않고서야
어찌 그사람의 진심을
그 사람의 외로움을 이해나 하겠는가
그저 침묵하며 바라볼 일이다
그저 말없는 미소로
상대를 헤아려 볼 일이다
그의 가슴에 있는
외로운 섬을 가보지 않을 바에는
그저 침묵의 시간으로 버려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