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문병란의 "희망가" 와 윤돈주의 "서시"

2012. 1. 2. 21:23詩,

 

 


    <가난한 사람들의 애송시>
    문병란의 '희망가' 외


    + 희망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문병란·시인, 1935-)


    +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두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시인, 1917-1945)

출처 : 1525hjh
글쓴이 : 老松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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