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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영화 <나 홀로 집에>
    영화 2016. 2. 21. 15:19

    영화 <나 홀로 집에>|영화/연예

    靑野 | 조회 7 |추천 0 |2015.01.23. 16:05 http://cafe.daum.net/nuri1009/Fffl/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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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특집 : 다시 보는 [나 홀로 집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크리스마스마다 TV에서 <나 홀로 집에>를 방영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말고도 많다. 특히 폴란드에서는 전통처럼 여겨진다. <나 홀로 집에>는 반드시 크리스마스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며, 2011년에는 5백만이 넘는 가구가 시청하여 역대 크리스마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0년 개봉 당시 세계에서 4억 7천만 달러 가까이 벌어 (1982)와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1977)에 이어 역대 흥행 3위의 영화로 기록되었고, 이는 같은 시기 <대부3>, <늑대와 춤을>, <가위손>, <인어공주>, <미저리> 등의 기대작들과 경쟁하며 세운 기록이니 더욱 놀랍다.

    사실 <나 홀로 집에>는 다른 의미에서 ‘끔찍한’ 영화일 수 있다. 클라이막스 15분간 두 도둑은 케빈이 설치한 온갖 트랩에 의해 온갖 고통을 맛보고 만신창이가 된 후 경찰에 잡힌다. 가학적인 작용과 반작용이 넘쳐난다. 달궈진 다리미가 2층 높이에서 얼굴로 떨어진다거나 바비큐용 토치에 머리가 홀라당 타버린다거나 15cm 는 족히 되는 대못에 발바닥이 뚫리는 등 폭력의 수위가 세다. 그나마 1편에서 위험한 트랩이라면 손바닥에 낙인이 찍히거나 파상풍의 위험이 있다는 정도에 그치는데, 2편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에서는 1편의 두 배에 달하는 30분간 트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위력도 거듭 세졌다. 4층 높이에서 던진 벽돌 네 장을 얼굴에 직격으로 맞는다거나, 전기 용접기에 당한다거나, 변기 가득 부어 둔 신나에 불붙은 머리를 담가 폭발한다거나, 위층에서 던진 하수도관에 안면을 맞아 두 층 아래의 지하실로 추락한 후, 그 뒤를 따라 떨어진 하수도관에 다시 얼굴을 맞는 등, 살인 미수에 해당하는 트랩이 열다섯 건이 넘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가족 코미디이고, 특히나 만화적인 연출이 적극적으로 가미된 영화다. 빈집털이범과 케빈의 대결은 ‘톰과 제리’의 대결과 다를 바 없는 안전한 허구이고, 다이너마이트를 박스로 터뜨려도 두 빈집털이범이 죽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이 영화는 코미디이고, 드라마로 본다고 해도 용서와 화해,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등 크리스마스 정신과 정의 사회 구현의 도를 깨우치는 어린 소년의 성장영화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나 홀로 집에>는 아역 배우 맥컬리 컬킨을 위해 기획되고 만들어진 영화다. 존 휴즈는 <아저씨는 못말려>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함께 작업한 맥컬리 컬킨을 염두에 두고 <나 홀로 집에>의 각본을 썼다. <나 홀로 집에>는 존 휴즈의 걸작 <조찬클럽>이나 스필버그가 제작한 <구니스>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집단으로 주인공을 맡는 영화도 아니고, 주인공인 어른 옆에 아이가 조역으로 곁들여진 영화도 아니다. ‘가족이 안 나오는 가족 영화’라는 포스터 문구처럼 여덟 살 케빈이 ‘나 홀로’ 이끌어 가는 코미디라는, 원톱 콘셉트가 분명한 영화다. 맥컬리 컬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맥컬리 컬킨의 얼굴은 희고 입술은 빨간 것이, 예쁘고 귀여운 아이이긴 하다. 하지만 할리우드에 이 정도의 미모를 가진 아역 배우들은 차고 넘친다. 맥컬리 컬킨이 연기가 뛰어난 배우도 아니다. 대사 연기는 다소 책을 읽는 듯하고 감정 처리도 틀에 박힌 듯하다. 시선 처리마저 미숙해 카메라를 힐끔거리는 버릇이 종종 나온다. 감독을 맡은 크리스 콜럼버스는 맥컬리 컬킨에 대한 믿음이 충분치 않았는지 다른 아역 배우들 수백 명의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자 존 휴즈의 선택은 초지일관 맥컬리 컬킨이었다.

    맥컬리 컬킨의 장점은 어른 코미디언 못지 않게 능청맞다는 것이다. 카운터에 겨우 고개를 걸친 이 꼬마는 “장난감 같은 유치한 물건은 애들 때문에 산다.” 라거나(자기가 애면서) “이 상표의 칫솔이 식약청 허가를 받았는지.”를 묻는 등, 통통한 입술을 씰룩거리며 애답지 않은 말들을 쏟아낸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얼마나 작고 어린아이인지를 어필하며 괜한 의심을 피한다. 마치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이 가끔 불리할 때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척하는 것처럼 능구렁이 같은 처세술이다.

    이처럼 관객의 호흡을 가지고 노는 코미디의 리듬은 당시 겨우 열 살짜리 배우 맥컬리 컬킨이 만들어 냈다기보다 역시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창 두들겨 맞고도 씩씩대며 쫓아오는 도둑들에게 웃으며 내뱉는 “아저씨들 포기하시지, 아니면 아직도 매가 부족한 거야? (You guys give up, or are you thirsty for more?)”같은 대사는 맥컬리 컬킨의 즉흥 연기였다.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 포스터를 장식한 놀라는 얼굴. 프랭크 시내트라의 캐롤을 립싱크 하며 머리를 빗어 넘기다가 아빠 스킨이 따가워 두 뺨을 잡고 비명을 지르는 이 장면의 맥컬리는 왜 존 휴즈가 그를 염두에 두고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는지 이해될 만큼 귀엽고 깜찍하다. 카메라를 향해 눈썹을 두어 번 꿈틀거리며 성취감을 뽐내는 표정도 딱히 어려운 연기는 아니지만, 아역배우 중에 이런 표정 연기를 주특기로 내세운 전례가 있나 싶다.

    이런 애어른을 넘나드는 케빈의 캐릭터는 영화의 코믹함뿐 아니라 감동적인 장면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웃집 ‘삽 살인마’ 노인인 말린과 교회에서 나누는 대화는 가족 간의 갈등도 가족의 소중함을 퇴색시키지 못한다는 크리스마스 정신과 영화의 주제를 드러낸다. 처음엔 케빈이 가족에게 맘에 없는 소리를 했다는 것에 대해 말린이 위안과 충고를 해 준다. 하지만 이 입장은 이내 간단하게 역전되어, 소원해진 아들과의 화해를 두려워하는 말린이 오히려 상담을 받는다. 물론 케빈은 아이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하실 난로 괴물이 무서웠는데, 불을 켜니 괜찮았다며, 아들과의 관계도 전화 한 번 하는 것이 두려움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한다. 용서와 화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대화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는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1편과 2편 모두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왁자지껄한 상황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모두가 각자 원하는 바를 떠들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화는 없다. 케빈이 말썽을 피우게 되는 이유는 언제나 오해 때문이었다. 이해받지 못하고 상처받을 바에 차라리 혼자가 낫다고 외치는 케빈의 모습은 2편의 비둘기 여사가 택한 삶이었다. 그녀는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고,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이 싫어서 비둘기들을 불러 장막을 쳤다. 케빈은 자신이 처한(어른 없이 혼자 있는)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는 대신 방안에서 영화 대사를 크게 틀어놓는다. 남의 입을 빌려 전하고자 하는 의사를 전달하지만, 제대로 된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이어서 오해(총격전으로 오인)가 생긴다.

    그러다가 말린, 2편의 장난감 가게 사장, 비둘기 여사 등과 진심으로 대화를 나눠보고 난 후에야 케빈은 반성도 하게 되고, 한층 어른스런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는 싸웠던 가족과의 화해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만화처럼 과장된 이야기의 끝에 도달한 화해 장면들은 굳이 극적으로 연출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루어진다. 엄마와의 화해도, 말린과의 화해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로부터 시작한다. 심지어 가짜 산타와 그가 가짜임을 아는 케빈의 형식적인 대화도 메리 크리스마스로 훈훈해진다. 인사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씻어내는 계기가 생긴다는 간단한 진리가 영화 내내 표현되고 있다.

    이미지=<나 홀로 집에>, <나 홀로 집에2 - 뉴욕을 헤메다>

    저작권자 ⓒRUN&GUN
    글쓴이 윤지원

     
    출처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글쓴이 : 대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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