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7. 22:04ㆍ좋은글·名言
☛시가 있는 풍경(서울일보) 2009.11.25.(수요일)자
詩가 있는 풍경
어머니의 힘
복효근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
냅둬라
냅뒀다
비가 그쳤다
◆시 읽기◆
지극히 익숙하고 일상적인 이름, 어머니! 그러나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 먹먹해지는...... 세상 가장 고귀하고 위대한 이름이다.
어머니는 강하다. 그리고 언제나 특별하다. 아무런 조건 없이 퍼붓는 사랑에
는 결코 포기가 없다. 겨자씨만한 희망으로도 커다란 기쁨을 만들어 내는 힘
을 가졌다. 자식을 지키고, 세상을 지키는 힘을 가졌다. 어머니는 그런 분들
이다.
고려장을 하던 시절, 아들의 지게에 실려 가던 노모가 산길 모퉁이를 돌 때
마다 나뭇가지를 꺾어놓는 것을 보고 연유를 물었더니, 아들이 낯선 산길에
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릴까 염려되어 길표시를 한다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불사의 힘, 어머니라는 이름이 가진
고귀하고 위대한 힘이다.
시인은 비가 억수로 내린다는 말에 "냅둬라" 하시기에 내버려뒀더니 비가 그
쳤다고 했다. 참으로 기가 막힌 함축이다. 이것이 시의 묘미인 것이다.
짧은 두 마디로 위대한 어머니의 힘을 더 없이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다.
맞벌이가 요구되는 동시에 고령화로 인한 노인문제가 심각한 현실이다.
지금우리는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께 어떻게 무엇을 해드리고 있을까?
왜 많은 자식들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그 사랑을 깨닫고 후회하게 되
는 걸까?
유 진/ 시인, 첼리스트<선린대학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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