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은하 낭송시 5집-그대 울지 말아요.

2012. 7. 16. 09:28詩,

고은하 낭송시 5집-그대 울지 말아요
백록♡                2011.10.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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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하 낭송 시집 
 
 
 술보다 독한 눈물

  -박인환(강원도 인제 태생, 1926-1956)

 

 

  눈물처럼 뚝뚝 낙엽 지는 밤이면

  당신의 그림자를 밟고 넘어진

  외로운 내 마음을 잡아 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

 

  맺지 못할 이 이별 또한 운명이라며

  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했지만

  맨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 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었다는 것과

  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 건

  죽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더 깊은 눈물 속으로 / 이외수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 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로
백사장에 누워 있다

부끄럽다
나는 왜 하찮은 일에도
쓰라린 상처를 입고
막다른 골목에서
쓰러져 울었던가
그만 잊어야겠다

지나간 날들은 비록 억울하고
비참했지만
이제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 거대한 바다에는 분명
내가 흘린 눈물도 몇 방울

그때의 순수한 아픔 그대로
간직되어 있나니
이런 날은 견딜 수 없는 몸살로
출렁거리나니
그만 잊어야겠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우리들의 인연은
아직 다 하지 않았는데
죽은 시간이 해체되고 있다

더 깊은 눈물 속으로
더 깊은 눈물 속으로
그대의 모습도 해체되고 있다.

 

 

 

나의 그리움은 끝나지 않는다 2 /풍향 서태우

 

 

사랑하기에 그리운 것입니다

미치도록 사랑하기에
잊힐 그대를 위해
아낌없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처럼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이
허공 속으로 흩어질 허상이라 해도
나의 그리움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행여 내 사랑이
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바스락거리며 떨어진다 해도

그대~
서러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대를 버리지 못한 죄로
내 영혼 갈기갈기 찢기며 혼미하여
망각의 슬픈 바다를 표류하게 될지라도 

그대~
안타까워 애처로이 울지도 마십시오

사랑하고도
늘 아릿함으로 떠올려야 하는 당신
그런 당신을 감히 사랑이라 말하며

나는 오늘도
오직 한 사람만을 그리워할 테니까요~  





그래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詩/심성보



마음이 외로워서 사랑하였습니다
해 저문 저녁
홀로 걷는게 싫어서 사랑하였습니다

갈대가 춤을 추고
바람 많은 강변에 서서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외치고 싶었습니다

수 많은 별들 중
하나의 별을 가리키며
그대와 나의 사랑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당신이 내 사랑이라 부르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란 사람 하나
깊이 내 가슴에 새겨 놓았습니다.

 

 

 

이제는 떠날만도 하건만/이 은영



꿈속을 헤메다 돌아와보니
칙칙한 사랑의 여운이
방안 가득 채색되었다

사랑도 아닌것이
연민도 아닌것이
고독을 짊어지고
봄의 빗줄기따라
외로운 사냥을했다

사랑을 잊기위해
하늘을 날아도보고
푸른 강을 헤엄치기도하고
바다위를 걸어도보았다

몇번씩 꺼내보고 싶은 사랑의 미소
마음과 생각이 평행을 이루지못해
삐거덕 거리는 추억의영혼
이제 떠날만도하건만
미련의 채바퀴는 여전히 돌고있다.

 

그대에게 가는 길 / 안도현

 

 

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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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onanzabot
글쓴이 : Bonanzabo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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