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춘문예가 낳은 작가, 시인들

2011. 12. 9. 13:26좋은글·名言

신춘문예, 화려한 등단을 꿈꾸는 작가들의 로망 관련이미지

  신춘문예, 화려한 등단을 꿈꾸는 작가들의 로망

  • 테마분류 ㅣ 문화/예술
  • 등 록 일  ㅣ 2011-01-25
  • 관련자료 ㅣ 8개

  신춘문예 시즌이 시작되는 11월이 되면 등단을 꿈꾸는 사람들과 신문사 문학담당 기자들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2011년도 신춘문예의 경우, 동아일보에만 2,500명 이상이 응모했고 조선일보에는 무려 7,000편 이상의 작품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하니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신춘문예가 무엇이기에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일까요? 지식자원관리사업으로 구축된 국가학술연구 DB(http://www.riss.kr)의 도움을 받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춘문예란?
  매년 일간신문사가 주관하는 행사로, 연말에 소설·시·시조·희곡·동화·평론 등의 작품을 공모하여 1월 1일자 신문에 당선작을 발표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대한민국 문필육성에 큰 공헌을 해온 신춘문예는, 수백 편의 작품 중 단 한 편만 당선될 수 있다는 희소성과 새해 첫 날 신문지면에 당선작과 이름이 실리는 영예로 인해 등단의 경로가 다양해진 요즘에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1925년(동아일보) 신춘문예 모집안내 광고 (새창)
▶ 1925년(동아일보) 신춘문예 모집안내 광고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일반적으로 신춘문예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1925년 동아일보의 신춘문예 공모전입니다. 당시 동아일보는 신년 초에 공모를 해서 그해 3월에 당선작을 발표했는데, 제1회 입선작은 최자영의 소설 《옵바의 이혼사건》이었습니다. 이후 1928년 조선일보에서도 모집요강을 발표하면서 신춘문예를 실시했는데, 초기의 신춘문예는 정해진 주제가 있었으며 모집하는 작품도 문예 작품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20매 이내 정도로 했으며, 투고한 원고는 되돌려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첫 해에는 현상금 대신 당선자에게 약간의 사례금이나 물품 등을 주었으나 이듬해부터는 상금을 주기 시작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신춘문예의 상금은 줄어들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신춘문예가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각 신문사들의 자존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8·15광복과 6·25전쟁으로 몇 해 동안 중단되었던 신춘문예는 195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문화일보 등에서도 실시했으며, 이후 지방일간지까지 확대되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문에 연재됐던 소설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면 서점에서 불티나듯 팔렸고, 그 중 일부는 영화로도 만들어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각 신문사들은 유명 작가들의 연재소설을 앞 다투어 개재했고, 신춘문예를 통해 우수한 문인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현재 신춘문예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는 중앙일간지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등이 있으며, 중앙일보의 경우 신춘문예 대신 하계에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강원일보, 경인일보, 경남신문, 국제신문, 매일신문, 전북일보, 광주일보, 부산일보, 한라일보, 무등일보 등의 지방일간지도 신춘문예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신춘문예와 관련된 기록

  ■ 최연소 당선자
  201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서는 만 17세 여고생 이슬양이 시 부문에서 당선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국내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자로서는 최연소 기록으로, 《오르골》외 3편을 응모했다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 최고령 당선자
  201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는 전국 최고령 당선자가 탄생했습니다. 73세의 나이에 《차우차우》라는 시를 통해 등단한 김진기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 최다 당선자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인들 중에는 여러 작품을 응모하여 여러 번 당선된 사람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최다 당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중앙 일간지 신춘문예에 5회에 걸쳐 당선된 이근배 시인입니다. 그는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주요 일간지 5개 신문의 신춘문예 시와 시조 부문을 휩쓴 대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1년 한해에만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 3개 신춘문예에 각기 다른 작품으로 동시에 당선되었고, 1962년에는 동아일보 시조 부문, 그리고 1964년에는 조선일보에 당선되었습니다.

 

  작가 문형렬은 197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1982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한 시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응모한 소설이 동시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198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는 소설이 당선되어 4관왕에 올랐습니다.

 
  >>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

기형도
 ▶ 기형도

   

  ■ 기형도
  2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인 기형도는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안개》를 통해 등단했습니다. 1989년 시집 출간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그 해 5월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발간되었습니다. 이후 1990년에는 소설, 편지, 단상 등이 수록된 산문집《짧은 여행의 기록》이, 그리고 1999년에는 《입 속의 검은 잎》이후 발견된 미발표 시 16편과 그 주변 사람들의 글을 담은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가 출간되었습니다.

 

  ■ 은희경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같은 해 첫 장편소설《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그녀는《타인에게 말걸기》, 《아내의 상자》, 《마이너리그》, 《그것은 꿈이었을까》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는 2010년 11월에 출간된 《소년을 위로해줘》가 있습니다.

 

  ■ 전경린
  1995년 중편소설《사막의 달》로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춘문예는 단 한 편의 작품만 선정하지만, 이 해에는 두 명의 심사위원이 팽팽하게 맞서는 바람에 은희경과 전경린이 공동 당선되었습니다. 덕분에 한국문학은 재기 넘치는 여성 작가 둘을 한꺼번에 얻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지요. 소설집으로 《염소를 모는 여자》, 《환과 멸》, 《물의 정거장》 등이 있으며,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황진이》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습니다.

 

  ■ 이외수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견습 어린이들》로 등단했으며, 1973년 중편소설 《훈장》이 세대지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꿈꾸는 식물》, 《들개》,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장외인간》등의 장편소설과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의 에세이, 그리고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쉴 때까지》등의 시집 등을 출간했는데,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최인호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1963년, 단편소설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67년 단편소설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부터입니다. 이후 그는 ‘월간 샘터'에 《가족》이라는 소설을 무려 25년 동안 연재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장 연재소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소설은 유독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바보들의 행진》,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상도》, 《해신》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도 많이 만들어졌으며, 직접 쓴 영화 각본도 상당히 많아 1986년에는 대종상 각본상과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바보들의 행진 포스터 (새창) 영화 고래사냥 포스터 (새창)
영화 바보들의 행진 포스터
출처 :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영화 고래사냥 포스터
출처 :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 박범신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식구》, 《말뚝과 굴렁쇠》, 《못과 망치》 등의 단편과 《죽음보다 깊은 밤》, 《깨소금과 옥떨메》,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등의 장편을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했으며, 1981년 장편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제1회 대한민국문학상 신인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아침에 날린 풍선》, 《식구》, 《도시의 이끼》, 《그들은 그렇게 잊었다》, 《향기로운 우물이야기》등의 중·단편집과 《침묵의 집》, 《고산자》, 《촐라체》, 《은교》, 《비즈니스》등 다수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으며, 원광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 이문열
  1977년 단편소설《나자레를 아십니까》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1979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새하곡(塞下曲)》이 당선되었습니다. 이후《젊은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영웅시대》, 《변경(邊境)》,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 많은 작품들을 출간했으며, 평역서인《삼국지》와 《수호지》도 발표했습니다.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상문학상, 호암상(예술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포스터 (새창)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포스터
출처 :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 김동리
 
김동리
 ▶ 김동리
19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백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나 《망월》, 《고목》 등을 발표한 뒤 시 창작을 중단했습니다. 1935년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랑의 후예》가 당선되었고, 1936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화》가 당선되어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습니다. 일생 동안 무려 120여 편의 소설과 100여 편의 문학평론을 남겼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무녀도》, 《황토기》, 《귀환장정》, 《사반의 십자가》, 《등신불》 등이 있습니다. 1980년대 진보적 문학운동 진영으로부터 ‘보수 우익과 친정부 성향의 문인’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1990년대 들어 그의 작품세계가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해 죽기 2주 전에는 《김동리 문학앨범》과 《김동리 문학전집》이 발간되기도 했습니다. 아세아자유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3·1문화상, 국민훈장 동백장, 서울특별시문화상을 받았습니다.

 

  ■ 정호승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에 오르는 영희》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이듬해인  1973년에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그리고  1982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었습니다.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밥값》 등의 시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집 《연인》, 《항아리》, 《기차이야기》,《의자》등을 출간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도 발표했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못난 사과의 꿈》, 《슬픈 에밀레종》, 《산소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 《물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등이 있습니다.


출처 : 이승하
글쓴이 : 이승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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