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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잣나무 배 <황진이>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뒷사람이 누가 먼저 건넜느냐 묻는다면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小栢舟(소백주) 汎彼中流小柏舟 幾年閑繫碧波頭 後人若問誰先渡 文武兼全萬戶侯 범피중류소백주 기년..
春雨(봄비) - 허난설헌(許蘭雪軒) - 春雨暗西池 輕寒襲羅幕 춘우암서지 경한습라막 愁倚小屛風 墻頭杏花落 수의소병풍 장두행화락 봄비가 서쪽 지당에 남몰래 내리니 가벼운 추위 비단장막 속으로 엄습하네 시름에 겨워 자그마한 병풍에 몸을 기대건만 담머리에는 어느새 살구꽃만 지네..
objectlaunch(""); 님의 침묵(沈默) / 한용운 詩 & 심진스님 노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도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
인생은 ...조병화 인생은 생명으로 시작하여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그리움은 뜨거운 사랑이며 가도 가도 닿을 수 없는 하늘인 것을 하늘은 영원한 것이며 영원은 항상 고독한 것을 아, 그와도 같이 인생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황홀한 희열이며 아름다운 적막인 것을. L`orphelin (고아) - T..
부러진 날개여도 날고 싶다...홍금희 세찬 바람에 깃털이 뽑혔어도 몰아치는 폭우에 부러진 날개여도 여전히 푸른 창공을 날고 싶은 건 아직도 남아있는 희망 때문이겠지 보 잘 것 없는 날개 죽지에 남은 희망 모두 실어 다시 비상 하고자 함은 그건 아마 살아가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함..
존재 그 쓸쓸한 자리 ...이해인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
가을 강가에 그대 사랑 띄우면 / 나루윤여선 그대를 만나기 위하여 목숨을 위협하는 허기짐 물 한 모금으로 채우고 땀물베인 발 하얗게 불어터져 붉은 통증 너풀거리는 줄 모르고 살아온 생 죽음의 무덤처럼 어둠이 쌓이는 처마 등 아래 애간장 녹이도록 처량하게 들려오는 잎새의 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