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人 生 (달빛 소나타)

2013. 4. 20. 20:18joon·사랑방

 

 
출처 : 아름다운 메아리 소리
글쓴이 : 별빛 원글보기
메모 :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세상사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 주지 마소.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 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 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 이라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 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고,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 돈다오. 다 바람 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어본들 무엇 하겠소. 내것도 아닌데.

 

삶도 내것이라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 다고 아니 가겠소.그져 부질 없는 욕심 일뿐이라오,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펴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 났다고 남의 것 탐내며 사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낮과 밤이 바뀐다 뭐 다른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 또한 있는 것을,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달라 지는 것도 없고,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라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구름처럼 흐르고 바람 처럼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거라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니,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은 것이라오.

 

(西山大師 해탈 詩 中에서)

"淸州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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