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名言

[스크랩] 인생을 반추해라

joon1008 2012. 11. 23. 21:46

 

 

 

이제 인생을 반추해 볼 나이가 되었다.

살아갈 날보다도 살아온 날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되돌아본 기억은 별로 없다.

철부지이기도 하다.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별로 손에 쥔 것이 없다.

 하긴 인생이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하지 않았던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고 했으니 남는 게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은 뭔가 휑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지음(知音)!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거문고를 연주했고 그가 죽자 소리 내기를 그만두었다.

또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士爲知己者死)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족(自足)할 수 없는 사람에게 자족하라고 해봐야 그건 공염불에 불과하다.

눈 내린 날 흥에 겨워 벗을 찾아가다가 그 흥이 다하자 도중에 그대로 돌아왔다는,

 대숲에 살던 은둔객처럼 제멋에 겨워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참으로 좋은 일이다.

‘죽어도 좋고 살면 더 좋고’라는 어록을 남긴 채 한 줌의 재로 사라진 그 도반의 말처럼

남이 몰라주더라도 제멋에 살면 될 일이고,

또 알아주면 알아주는 대로 그것 또한 괜찮은 일이라고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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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산이씨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후손들
글쓴이 : 기라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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