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바람 같은 것을
인생 바람 같은 것을.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오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가는 것 일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펴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 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픔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겠소.
기쁜 표정 짖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것이오.
좋은 글 중에서